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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현우 대표 Aug 10. 2021

이 세 가지 안 하면 떨어집니다.

이건 꼭 합시다


 아늑한 방 안에 남자 한 명이 앉아있다. 지훈이는 올해 26살 졸업을 앞둔 대학생이다. 작년 상반기 채용에 실패하여 하반기를 노리고 있다. 경영학과를 졸업했기 때문에 영업, 회계, 마케팅, 기획 등 다양한 부서에 지원하기로 계획했다. '그래 역시 문과는 경영학과지. 아무거나 지원할 수 있잖아.' 남자는 자신이 취업한 후의 모습을 상상하며 채용공고 전문 사이트 '사람 아웃'에 접속한다. 자유 양식 자소서는 이미 작성해 뒀기에 '즉시 지원'이 가능한 곳만 찾는다. 30분간 50개 기업에 지원 완료했다. 아직 합격은 하지 않았지만 뿌듯한 마음이 든다. '50개 정도 지원했으면 한 곳에서는 연락 오겠지.' 남자는 자신은 최선을 다했다고 하며 채용 사이트를 닫는다. 그리고 바탕화면에 있는 익숙한 아이콘을 클릭한다. 게임 안에서 오늘은 누구를 만날지 벌써 기쁘다. 



 위에 설명한 지훈이는 취업준비생이 흔히 하는 실수를 모두 저질렀다. 일단, 직무와 자신에 대한 분석 없이 학과를 기반으로 지원을 결심했다. 경영학과라고 해도 그 안에서 본인에게 적합한 직무를 선택해야 한다. 남들이 다 하는 토익, 대외활동과 학점만을 고려한 채 다양한 직무에 지원하는 것은 뜰채로 강에서 낚시하는 것과 같다. 장비 하나가 있다고 낚시에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적합한 바늘에 미끼를 설치해야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 바늘은 처음에는 뭉뚝하지만 갈면 갈수록 날카로워진다. 바늘을 가는 과정은 바로 자신을 분석하는 과정이다. 어떤 부분에 강점이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이에 더해 유관 경험이라는 적절한 미끼가 있어야 한다. 자기 분석이 필요한 이유다.



 자기 분석과 직무 분석이 끝난 후에는 기업을 조사해야 한다. 기업이 어떤 제품을 만드는지, 어떤 정책을 펼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기업에 관심을 보이면 보일수록 그 기업도 당신에게 호감을 느낀다. 썸남, 썸녀와 연락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서로를 알아가는 것이다.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특색을 지녔는지를 알아야 그다음 단계로 갈 수 있다. 취업도 마찬가지다. 기업을 모르는 상태로 소개팅에 나가면 결과는 뻔하다. 기업은 채용에 엄청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다. 기업이 그 정도로 여러분에게 성의를 보이면 이에 맞게 관심을 두는 것이 당연지사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그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이 말한 것과 같이 기업을 상세히 살펴보자. 볼수록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거다. 



 이처럼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에는 세 가지 모두를 해야 한다. 자기 분석, 기업분석, 직무분석 셋 중 하나라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취업에 성공하기 어렵다. 자기 분석은 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과정이다. 자기 자신을 얼마나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자문해보자. 자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사회적 자아와 본질적 자아다. 사회적 자아는 페르소나라는 단어와 연관이 있다. 페르소나는 고대 그리스 가면극에서 배우들이 썼다 벗었다 하는 가면을 말한다. 확성기가 없었기에 고깔을 붙여 놓고, 감정을 가면에 새겼다. 



 페르소나는 추후에 심리학 용어로 변했다.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모습을 위한 가면이라는 뜻을 지닌다. 평소에 사회생활을 하며 자신을 살펴보면 상황마다 다르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친한 친구와 어색한 사람과 있을 때를 비교해보자.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일 거다. '집에서 나'와 '학교에서 나'는 또 다르다. 이처럼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모습과 특성이 사회적 자아다. 사회적 자아를 살펴보면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외부와 교류하는지 알 수 있고, 이를 분석함으로써 성향을 파악할 수 있다. 자신은 내향적인 사람인지 외향적인 사람인지 파악해보자. 



 본질적 자아 분석을 통해 자신을 심도 깊게 이해할 수 있다. 어떤 가치관과 철학을 지녔는지 분석해야 한다. 본질적 자아가 중요한 이유는 자소서의 깊이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타인을 움직일 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에토스(철학)이라고 말할 정도로 중요한 요인이다. 채용은 결국 사람이 한다. 좋은 비전과 가치관을 지닌 사람을 희망한다. 자신이 어떤 생각으로 삶을 살아가는지 자기소개서에서 표현한다면 합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를 무시하고 채용 과정에 참여한다면 방향을 잃고 표류한다. 이직률이 높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언젠가는 해야 할 고민인 만큼 나중에 하지 말고, 미리 해서 시간을 절약하자.



 기업 분석은 현실적으로 온라인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2000년대 초반이었다면 난감한 상황이겠지만 현재는 다르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을 보유한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최종적으로 홈페이지를 살펴봄으로써 기업이 추구하는 방향, 문화, 분위기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온라인만으로도 방대한 자료를 얻을 수 있다. 자신은 과연 기업에 지원할 때 회사 홈페이지라도 접속해보는지 생각해보자. 그 안에서 '홍보자료'. '사업'과 같은 모든 카테고리에 들어가 봐야 한다. 또한, 우리는 천재가 아니기 때문에 필기하거나 반복적으로 확인함으로써 내용을 정확히 숙지해야 한다. 이 정도의 노력을 보이지 못할 거라면 지원하지 않는 편이 서로에게 좋다. 



 직무 분석은 자신이 어떤 일을 할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을 뜻한다. 마케팅이라고 해서 다 같은 마케팅이 아니다. 마케팅 안에서도 디지털, 퍼포먼스, 데이터 마케팅 등 다양하게 나뉜다. 또한, 퍼포먼스 마케터라고 해서 기업마다 다 같은 업무를 하는 것도 아니다. 기업 규모와 업종, 보유 SNS 채널 유무에 따라 달라진다. 기업을 조사하는 것만큼 직무에 대해서도 자료 검색이 필요하다. 직무 자료는 온라인 자료의 한계가 명확한 분야여서 막연함을 느끼는 취업 준비생도 많을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취트키(취업치트키)를 추후에 공개할 예정이오니 잘 보고 따라오길 바란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결국 취업은 노력이 결정한다. 토익 900점을 얻기 위해 공부하는 시간의 10%만 투자해도 충분하다.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해야 할 거 같아서 하는 기자단, 봉사는 큰 의미가 없다. 취업은 시험이 아니기 때문이다. 글을 잘 쓰거나 화술이 뛰어나다고 무조건 채용이 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기업과 직무에 이해도가 높은 사람이 더 좋은 평가를 받는다. 큰 연관 없는 스펙에 집중하지 말고 본질을 파악하자. 20년 이상 타인이 정답을 정해줬지만, 지금은 여러분 스스로 답을 찾아 나가야 한다. 규칙이 바뀐 만큼 방법도 다르다. 달리기 전에 목표는 한번 보고 달려야 원하는 방향에 도달할 수 있다. 취업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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