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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혁 Mar 04. 2020

아름다운 건 슬프다.

슬프도록 아름다운

삶을 살면서 수없이 아픔과 슬픈 일을 겪습니다. 잊지 못할 기억과 추억은 두고두고 가슴 한쪽에서 지워지지 않고 남아있습니다. 그런 아픔과 슬픔들이 아름다워지다니, 무슨 말도 안 되는 개똥 같은 소리일지 몰라도 분명 슬픈 것들은 아름답게 남겨집니다. 좋았던 나빴던 추억은 사라진듯하지만 삶의 여운이 깔리고 정신과 마음이 어느 정도 안정이 되면 스멀스멀 기어 올라옵니다. 그런 시간이 되면 모든 건 아름다워집니다. 이제는 더 이상 내 것도, 돌아갈 수도 없기에 그리고 남은 미련이 없기에 아름답게 승화하려는 마음 같지만 그때에는, 당시에는, 볼 수도 느낄 수도 없었던 것들이 이제야 보이고 느껴지기에 아름답게 보이고 느껴집니다. 

시간은 모든 걸 해결해준다고 했던가요? 그러나 시간이 해결해준 게 아닙니다. 당신의 마음이 안정됐고 평온해졌기에 아름다운 걸 볼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움의 눈물은 당신이란 걸 알고는 있지만 시린 추억은 아니길 늘 바랍니다.

돌아갈 수 없다 해도 기쁘게 미소 지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당신이기 때문이니까요.

그때 그 시간에 삶의 한 조각을 같은 추억으로 서로 기억한다면

사랑했던 날은 지금도 내 삶 한 부분에서 흐르고 있다고 언제든 누구한테든 말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꿈꿨었던 그 사람이었고 여전히 꿈꾸고 있는 잃어버린 나, 이니까요.

그래서 아름다움은 짙어질수록 슬픈가 봅니다.

잡힐 듯 말 듯 한 희미한 실루엣은 기쁨뿐이거든요.

-

아름다운 건 왜 슬플까요?

기쁨의 행복을 다 써보지도 않았는데 왜 멈춘 그때의 그 시간은 

더운 여름날에도 얼어붙어서 녹을 줄을 모를까요.

달빛이 점점 얇아져 사라지기 직전까지 습관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당신이 멀리서 오고 있나 내다보는 습관을요.



어느 순간 멈춘 현실에서 깨달았습니다.

지금 오늘 수없이 내비치고 표출하는 희로애락의 감정들도 반드시 아름답게 남겨질 거라는 걸. 

그렇게 흐르는 시간은 많은 행복과 아픔, 기쁨과 슬픔을 가져다 주지만 지나간 것들은 결국에 모두가 그리워할 것들이라는 걸. 

그렇게 쇠퇴해가는 현실 속에서 살아갈 힘과 미소를 끊임없이 주고 있는 건 남겨진 것들이라는 걸. 

그런 남겨진 것들은 변치 않는 보석이 되어 영원히 각자의 삶을 비춰줄 것이란 걸 절대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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