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물 안궁
누구나 트라우마가 있다.
그러나 꽤 가까운 사이가 아니면 궁금하지도, 물어보지도 않는다.
그리고 살다 보면 믿었던 도끼에 발등을 찍히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 경우도 물어보지 않으면 설명하거나 대답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아니, 물어보더라도 대답이나 설명을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참지 못하거나 오지랖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은
갖거나 스며든 트라우마를 조금이라도 희석하며 살아가겠지만
아웃풋이 적은 사람들은 트라우마를 차곡차곡 쌓으며 살아간다.
그러면서 인풋은 점점 더 줄어든다.
요즘 말로 "선을 넘지 말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그 선은 길이도, 두께도, 색깔도 전부 제각각이다.
누가 어떤 선을 어떻게 넘었는지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태반인 게 인생이다.
그래서 거울을 자주 봐야 한다.
거울은 자신의 모습을 예쁘게 꾸미기 위해 있기도 하지만
타인이 자신을 볼 때 이상하진 않은지 점검하라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