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민혁 May 08. 2020

죽음 #01

밝음은 눈을 멀게 하는 고통이다

사라진다는 느낌으로 날아가겠지만

떠난다는 느낌으로 울먹이면서 흐르지 않는 눈물을 삼키며 뒤돌아설 것이다.

그 순간의 직전까지도 떠나지 않던 시끌벅적한 미소는

분명히 내게 기쁨과 행복의 이름으로 온몸을 감싸주었으니까.

온몸을 감싸던 따스함이 사라졌다고 기쁨과 행복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또한 사라진 것들로 인해 슬픔과 불행이 찾아온 것도 아니다.

감사하게도 곁에 머물러준 것들에 고마움을 표현할 길이 없어 이 한 몸 불태우는 것뿐이다.

내가 기뻐하고 있으니 당신도 기뻐하길 바란다.

당신의 울부짖음은 나의 기쁨에 돌을 던져 깨지게 하는 행위이니 그러지 않았으면 한다.

어둡고 차가운 곳이라 예상은 하지만 분명 밝고 따뜻한 곳일 것이다.

이제껏 가지고 지녔던 많은 행복들을 영원히 가둬놓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할 것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