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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혁 Aug 24. 2020

관계의 미학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많은 것들

오랫동안 글을 쓰고 있는 동생이 있다.

나는 두 권의 책을 쓸 동안 그 동생에게 연락을 한번도 한 적이 없다.

예상컨데 삐딱한 시선으로 나를 바라볼꺼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창 그 동생을 만날 때 자신의 사상과 가치관 그리고 자신이 쓰고 있는 글에 대해 엄청난 프라이드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그 동생은 근 10년이 넘도록 책을 못 내고 있다. 

요즘은 굳이 "기획출판"이 아니어도 원고만 있으면 자가&자비출판이 얼마든지 가능한 시대다.
예상컨데 책으로 엮을 원고 조차 없는 듯하다. 당시 글은 커녕 책 조차도 제대로 보지 않았던 내가
두 권의 책을 기획출판으로 출간했다는 소식을 전하면 그 동생과 더욱 멀어질꺼 같은 느낌이다.

어쩌다 책을 못 냈던 그 동생도, 어쩌다 책을 내서 작가가 된 나도, 그저 평범하고 보통 사람이지만

사람은 본래 비슷하게 시작해서 자신이 생각하는 격차라는 테두리에서 벗어나면 내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책을 두 권 낼 동안 기폭이 심했던 마음은 차분히 가라앉았고 부정적인 많은 생각들도 거의 사라졌다. 나만이 갖게 된 긍정의 기운을 누군가에게 나눠주고 싶어도 받는 사람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서로 상처만 받는다. 그렇게 우리네 삶의 관계는 타이밍인 것 같다. 그것은 인연이라는 말과도 비슷하다. 

하필 그때, 하필 그날, 하필, 그 순간으로 사람들의 관계는 맺어진다. 껴맞춰지지 않는 관계에 괴로워하지 말고
다가올 관계에 마음을 열 수 있는 긍정과 관대함이 살아 있다면 분명 그것은 타인이 부러워하는 행복일 것이다. 그 행복을 갖기 위해 나는 오늘도 노력중이다.


9월 10일 출간 될 작가 이민혁의 신간 <<그래도 사랑하길 참 잘했다>> 

행복을 위해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염원을 담은 "힐링 위로 산문집" 입니다.

많은 기대와 응원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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