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리셋증후군 May 13. 2024

14. 언론협찬을 하지 않을 수 없을까요?

제2장 면접: ‘나’는 누구인가

언론협찬을 하지 않을 수 없을까요? 


홍보담당자들의 가장 큰 고민을 면접 질문으로 받았다. 협찬 거절 혹은 회피 방법. 내가 현재 다니는 회사보다 훨씬 규모가 크고 예산도 많은 회사에서도 마땅한 해답을 찾지 못했나 보다. 그렇다고 이것을 면접 질문으로 던질 줄은 생각치도 못했다. 본인들이 구하지 못한 답을 나라고 알겠나? 


“언론협찬을 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협찬해봤자 그냥 회사에 대한 기사 하나 나가는데 그걸 다들 읽는 것도 아니고, 마케팅적인 효과도 없어서 줄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서는 더욱 근본적인 질문으로 끊임없이 들어가야 한다. 여러 가지 질문들에 생각이 맞아야 서로 합의 할 수 있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먼저, 언론홍보 담당자를 회사 두는 이유에 대한 것이다. 뒤에서 다시 애기하겠지만 언론홍보를 담당하는 인력을 둔다는 것은 어떤 식이든 언론과의 관계를 맺겠다는 의미다. 언론홍보팀을 운영하지 않으면 노출되는 기사의 수도 현저하게 떨어질 것이다. 반면, 부정적인 이슈에 대해 대응 역량도 갖추지 못할 것이다. 언론사와의 관계를 통해 이를 경영의 영역으로 끌어 오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언론사와 회사와의 관계는 협찬으로 유지된다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언론홍보의 타깃 오디언스에 대해서도 합의가 필요하다. 마케팅적 효과를 노린다면 광고를 해야 한다. 물론 기사도 일정부분 마케팅 역할을 할 수 있다. 혹은 노출된 기사를 소셜미디어에 태워 메시지의 전달 범위를 늘릴 수도 있다. 하지만 기사를 읽는 핵심 집단은 관련 업계, 정부, 국회 등으로 봐야 한다. 따라서 기사를 마케팅 성과로 계산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나서도 협찬비용이 아까워 죽겠으면, 차라리 회사 내부적으로 언론을 ‘페이드 미디어’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떤가. 마음이 훨씬 편해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과의 관계나 언론기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회사의 베네핏이 아무리 생각해도 없다고 생각하면 언론홍보팀을 없애면 된다. 


위 질문에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네, 협찬비용은 모든 회사가 다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 것 같습니다. 면접관님은 협찬비용을 최대한 쓰지 않는 방안을 물어보셨는데, 저는 주어진 홍보예산을 얼마나 더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것이 고용된 직장인의 올바른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기사를 통해 마케팅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기사를 읽은 핵심 독자들을 제대로 설정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기사를 오피니언 리더가 읽습니다. 업계가 읽고, 정부 당국이나 국회가 읽습니다. 그들에게 보낼 메시지를 정리해서 기사화는 것은 효과가 있습니다. 이런 방향으로 생각을 전환해서 더욱 예산을 잘 쓸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결과는 실무면접 불합격이다. 

 
 

 

작가의 이전글 13. 지난 1년간 홍보활동을 평가해주신다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