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신뢰, 리듬
내년을 떠올리며 거창한 계획보다
먼저 내 삶의 중심을 잡아줄 단어들을 고르고 싶었다.
잘 살고 싶다는 막연한 바람 대신,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할 것인지를
알려주는 단어들.
고심 끝에 내년을 이끌 키워드로
선택, 신뢰, 리듬을 골랐다.
1. 선택
올해 일본 여행을 직접 계획하며 알게 된 건
삶의 방향은 늘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작은 선택들의 연속이라는 사실이었다.
무엇을 할지보다, 무엇을 하지 않기로 할지.
어디로 갈지보다, 어디에 머무를지를 정하는 순간들.
내년에는 더 많은 순간에서
남의 기대보다 내 마음을 기준으로 선택하고 싶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길 대신
내가 오래 걸어갈 수 있는 길을 고르는 연습을.
그 선택이 당장은 느려 보여도
결국 나를 지치지 않게 해줄 거라 믿는다.
2. 신뢰
선택을 가능하게 하는 힘은 결국 나에 대한 신뢰다.
나는 생각보다 괜찮은 판단을 할 수 있는 사람이고,
실수해도 다시 방향을 잡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믿음.
올해 여행에서 느꼈던
‘내가 정한 길이어도 괜찮다’는 감각을
내년의 일상 속에서도 계속 이어가고 싶다.
완벽하지 않아도 나를 의심하지 않기.
조금 흔들려도 스스로를 버리지 않기.
내년의 나는 더 자주
“그래도 나는 나를 믿는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3. 리듬
마지막 키워드는 리듬이다.
빠르게 사는 법은 이미 충분히 배웠다.
이제는 나에게 맞는 속도로 사는 법을 익히고 싶다.
일과 쉼, 몰입과 여백 사이에서
균형을 잃지 않는 삶의 리듬.
내년에는 무조건적인 성실함보다
지속 가능한 리듬을 선택하려 한다.
열심히 달리는 날이 있으면
기꺼이 쉬는 날도 허락하는 것.
그래야 오래, 그리고 나답게 살아갈 수 있으니까.
이 세 가지 키워드는
내년을 완벽하게 만들어주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흔들릴 때마다 돌아올 수 있는
나만의 기준점이 되어줄 거라 믿는다.
선택할 수 있는 용기,
나를 믿는 마음,
그리고 숨 쉬기 편한 리듬.
내년의 나는 이 키워드들을 삶 속에서 천천히 실천하며
지치지 않는 속도로, 조금 더 나다운 하루들을
차분히 쌓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