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함께 쓰기 시작한 뒤 생긴 질문
속도는 분명 빨라졌다. 콘텐츠는 하루에도 수천 개씩 쏟아지고, AI는 몇 초 만에 글과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무엇을 하든 ‘빠르게’ 하지 않으면 뒤처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시대다. 나 역시 그 흐름 안에 있었다. 기록했고, 올렸고, 반응을 확인했다. 효율적으로 움직였고, 트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 늘 화면 가까이에 머물렀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상한 감각이 들었다. 분명 더 많이 표현하고 있는데, 정작 나는 점점 흐려지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예전에는 글을 쓰면 ‘이건 나 같다’는 확신이 있었다. 말투에도, 선택에도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어느새 기준이 바뀌었다. 이 말이 나다운지보다 반응이 나올지부터 계산했고, 이 주제가 지금 잘 먹히는지 먼저 살폈다. 그렇게 하나씩 선택을 외부 기준에 맡기다 보니, 내 안에서 결정해야 할 것들이 점점 줄어들었다.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대신, 나를 설명할 언어도 함께 사라졌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