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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민희 Jan 14. 2021

내가 쓴 글이 곧 나

글 연습장

글을 쓰고 싶은 것과 글을 쓰는 것은 격차가 존재한다. 내 머릿속에서의 글은 이렇게 쓰면 될 거야!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글감을 찾고 그 글의 맥락을 잡으면서 단락을 구성하는 일은 어렵다. 어렵다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해지고, 답답해지기 시작하면 글은 아예 써지지 않는다. 그러다 문득... 시간만 무의미하게 보내는 것 같아서 블로그에 썼던 맨 처음 글을 본다.


아- 실수했다.

고민이 시작된다.


맞춤법 오류, 문장 구조 어색, 비문 남발, 내용 연결 미흡, 잘못된 영어번역식 문장 구사, 구성 내 멋대로... 총체적 난국... 거기다 더해 블로그 카테고리 항목에 속해 있는 글들의 분류는 엉망진창이었다. 결국 손을 댔다. 그대로 남겨두려 했는데 도저히 그렇게 못하겠어서 대략 2012~2016년도의 썼던 글들을 비공개로 설정했다.  대략적으로 정리해서 숨기고 싶은 글들이 여전히 많았으나 마우스 클릭하는 내 손가락과 마음이 지쳐서 그나마 읽혀지는 글은 놔두었다.


초기 블로그에 올린 글을 보면 기승전결의 맥락을 이어가며 쓴 게 아니라 내 의식의 흐름대로만 쓴 게 분명하다. 맞춤법 검사도 안 하고, 퇴고는 1도 안 했던 것 같다. 한 번 버릇 든 습관이 무섭다고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 나쁜 글 습관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요즘 블로그에 올리는 글들 모두를 검수받는 것은 아니지만... 글 1개 올리기 전에 기본적으로 10번은 퇴고를 하고 검수를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따끔한 지적을 받으면 기분이 신나야 하는데 시무룩해지곤 한다. 분명 글을 잘 쓰기 위해서 필요한 과정이고 올바른 길인 것을 아는데도 마음이 상하는 것은 사람인지라 어쩔 수 없나 보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다 보면 실력이 늘겠지란 마음으로 블로그 글과 카테고리 정리를 했다.


부디 따끔한 지적을 통해서 성장하기를

블로그 글들을 정리하며 쏟은 시간만큼 깨달은 점들이 많기를

언어의 표현력도 문장 구성력도 많이 나아지기를

내가 쓴 글이 곧 내가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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