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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희 Jul 14. 2022

프랑슈 콩테 치즈 마을, 늦은 오후의 치즈 작업장.

Franche-Comté 프랑슈콩테 치즈 마을

"봉수아"

사람들은 나를 보며 인사를 했다.

저녁 먹을 시간에 치즈 작업장 앞에 모여 담소를 나누는 이유를 알 수 없던 나는 잠시 후 그들 옆에 있는 동그란 통에 우유가 가득 담겨 있음을 알게 되었다.

프랑슈콩테는 무게가 40~55킬로그램의 대형 치즈로 전통적으로 여러 농가의 우유를 모아 만든다.

우유는 하루에 두 번, 이른 새벽에 짠 것과 늦은 오후에 짠 것을 모으기에 항상 그 시간에 그곳에 모인다 했다.

나를 데리고 간 테즈는 잠시 후 본인의 우유통에 파이프를 꽂아 작업장의 대형 탱크에 우유를 납품했다.  


젖소에게서 짠 신선한 우유가 풍부한 때에 맞춰 동네 할아버지가 나와계셨다.

"나는 우유를 얻으러 왔어"

 동네에서는 이렇게나 예쁜 통을 들고 나오면 우유를 얻어   보다.

할아버지는 내가 어릴 적 봤던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들고 다녔을 법한 은빛 우유통을 들고 계셨다.


그날 나는 마주치는 모든 마을 사람들에게 "민희"라는 내 이름을 소개하고 그들과 함께 담소를 나누다 친구 테즈의 집에 가서 포근하게 잠을 잤다.

여행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캠핑장의 추운 텐트가 아닌 지붕이 있는 따뜻한 집에서의 잠이었다.

Franche-Comté  FRANCE 2006.


파리의 농업 박람회에서 만난 테즈, 그는 나에게 치즈를 보고 싶으면 프랑스 중동부의 프랑슈콩테 마을로 오라며 집 주소를 적어 주었다. 치즈 박스를 주욱 찢어 적어준 주소를 받은 지 삼 개월여 만에 내가 나타났을 때 테즈는 많이 당황한 얼굴이었다. 정말 이 시골까지 찾아왔어?

프랑슈 콩테 마을에서 만들어지는 치즈. 왼쪽부터 콩테, 모비에, 블루 드 젝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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