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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민희 Feb 19. 2019

고추부각

하면 된다

때때로 일상에서 보물 찾기 놀이처럼 ‘생의 의지’라는 것을 찾게 된다.
오늘은 아침밥을 준비하다가 바라본 그것, 명절에 엄마에게서 가져온 고추부각이 그런 것이었다.
지난 몇 해 사이, 몇 차례 수술과 부상으로 병원 투어를 마치시고 그녀의 몸은 움추러 들고, 걸음은 어기적 하다.
설날 며칠, 감정이 들러붙어 그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기 특급 훈련에 들어갔다 왔다고 볼 수 있겠다.
고추부각이며 한우, 사골 곰탕 얼린 덩어리며 사지멀쩡한 나조차 쉽사리 해내지 못하는 것들을 이미 준비해 놓고 쿨하게 가져가라고 안기는 선물들에 다시 다리가 후덜덜.
가져와 며칠 동안 뭐가 이토록 나를 걱정하게 하는가 헛웃음 짓게 한다.
아름답게 튀김옷을 입고 감칠맛을 품은 고추 부각을 보며 되면하는 게 아니라 하면 된다고 읇조리는 아침이다.
#마음피트니스 #글쓰기 #사랑



https://youtu.be/pX_hX7Dzt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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