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20190319 _ 둘쨋날

by 로사 권민희

비밀? 화들짝

아침에 무슨 글들이 올라왔나 궁금해하면서 마치 누군가의 일기를 보는듯 즐겁다. 비밀이라는 주제로 잘 살펴보아야지.

월요일 저녁에 사랑이라는 주제로 대화 모임에 다녀왔다. < Being me, loving you>라는 제목의 마셜 로젠버그의 책이 번역되어 나오며 역자와 함께 하는 대화모임이었다. 홍제역에서 선릉역까지 퇴근 시간 내려가는 길이 부담스러워 두번쯤 망설이는 바람에 약 20분 가량 늦게 장으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20여명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낯선 공기에 숨을 좀 크게 쉬었다.

작은 모둠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큰 모둠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다시 작은 모둠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큰 모둠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몸을 움직였다. 그 중 사랑이 가지고 있는 여러 요소들을 상징화 해서 대화를 나누는 장이 인상적이었다. 따듯함, 슬픔, 공허함, 화, 기쁨, 두려움 등을 돌맹이, 꽃, 나무, 나뭇잎, 천인형 등으로 대상화한 것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같은 대상에 대하여 다른 스토리들이 떠올랐다. 듣는 동안 내 안에 비밀이 하나 둘 생겨났다. 그 각각 사적인 이야기들을 다른 누구에게 이야기 할 수 없으니까 말이다. 안전함이란 사적인 영역을 비밀로 잘 보관해내는 것이 아닐까.

매거진의 이전글2019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