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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민희 Aug 05. 2019

우리 회사의 첫 에세이북을 만들다

(주) 우선이엔씨 X 마음피트니스 글쓰기 책 만들기 프로젝트

지난 2012년부터 사람들의 마음 안녕을 돕는 컨텐트와 커뮤니티를 만드는 내용으로 지원금도 받고, 창직, 창업을 해서 생계를 꾸리며 살고 있지만 나는 여전히 ‘애사심’이라는 단어가 불편했다.


생애 첫 직장이었던 은행에서는 입사 후 일주일간 직무교육과 함께 애사심을 고취하는 많은 정보와 강의를 접했다. 순수했던 나는 그곳을 급작스럽게 사랑하게 되었지만 나라는 인간과 창구에서 고객을 접하는 직무는 맞지 않았다. 조용히 글을 쓰거나 책을 읽는 것을 좋아했지만, 인정받고픈 욕구로 선택한 직장이었기 때문이다. 자기기만의 결과로 그때부터 애사심을 불편하게 느꼈던 거 같다.


8개월 만에 퇴사를 해서 나는 숨을 곳을 찾았다. 한 달간 커피숍 안 보이는 주방에서 알바를 했다. 고요하게 파르페를 만드는 장인이 될 수 있었다. (당시는 스타ㅇㅇ이나 커피ㅇ 등의 프랜차이즈는 없던 시절, 테이블엔 전화기가 놓여있었다.)


그러나 잠들지 않는 인정 욕구로 한 달 후 공채 시험을 봐서 선택한 두 번째 직장은 LG그룹 계열사. 이곳에서도 나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2년 만에 퇴사했다. (지금 그때를 돌아보면 나를 탐사하는데 좀 더 공을 들였다면 더 다닐 수도 있었을 좋은 동료들이 있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후 잡지 기자, 출판 편집자 등으로 취업과 프리를 오가며 10년 시간이 흘렀고 그 와중에 나는 심리, 명상, 요가, 불교를 통해 나와 대화를 시작했다.

그 결과로 2010년부터 이 일(힐링콘텐츠 기획)을 하고 강연을 하며 오늘날이 되었다.


그간의 업력(^^;)을 십분 발휘한 프로젝트가 바로 이번 ‘우리 회사 에세이북 만들기’ 프로젝트인데, 그 첫 번째 수혜 팀은 바로 중견 기술 기업 <우선이엔씨(주)>가 되었다.

http://www.woosun.co.kr/



지난해부터 마음피트니스를 3회 차 이상 꾸준하게 하며 동료 간의 소통의 물꼬를 만든 기업이라 더욱 애정을 가지고 있었던 터. 6월 한 달간 함께 온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글을 쓰고 함께 책을 만들었다.


건설 기술 분야 기업이라 글쓰기가

수월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훌쩍 날려버리고,

그야말로 감수성을 촉촉하게 느낄 수 있는 글부터, 살아온 스토리, 재치와 센스를 느낄 수 있는 글까지 다양한 소재와 스토리를 만났다. 인문학적 감수성으로 구성원들을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책 쓰기 툴은 <하루 북>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여 모든 구성원이 자신의 글을 수월하게 적고, 공유하고, 편집하는 과정까지 참여했다.

http://harubook.com/


새로운 습관을 만들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함으로써   구성원들은 스스로 마음을 돌보는 계기를 만들고, 팀 전체는 마음을 모으고 공동의 목표를 이루는 과정을 통해 관심과 신뢰를 만드는 시간이었다.

이 과정을 통해 나마저 이 회사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생겨났다. 아니 이것은 ‘애사심’이 아닌가?


6월 한 달간의 도전을 함께하며 동료에 대한 따뜻하고 부드럽게 스며든 시선이 느껴졌고, 열의가 좋았다. 20~60대까지 폭넓은 세대를 아우르는 스토리들은 한 편 한 편이 귀하고 독특했다.


또한 모두 함께 7월에 책을 제작하는 과정까지 관심과 신뢰를 함께 나누는 여정을 만들었다. 이제 휴가의 계절, 어떤 공간에서 그 책을 펼쳐보며 삶의 여유를 즐길는지 기대된다.


글쓰기를 마감하고, 책만들기를 함께 시작한 워크숍.





프롤로그

우리는 함께 글을 씁니다.
매일 글을 통해 이야기 나누며
서로를 알아갑니다.
느슨한 유대감 속에서
함께 걷는 길이 든든합니다.

이 책은 2019년 6월 한 달간
우선이엔씨 구성원들이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마음피트니스 글쓰기 명상’을
훈련한 결과물입니다.

우리는 함께 글을 씁니다.
이 행위를 통해 사유하고
삶을 공유합니다.
동료들에게 가슴을 열고
마음을 나눕니다.

같은 주제 단어(글감)로
하루 20분 내외 글쓰기로 연결합니다.
서로 다른 삶의 궤적과
생각들을 이해하는 가운데
차츰 이해가 시작되고 공감이 일어납니다.

공감은 꼭 같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다름을 받아들이고 수용할 때
비로소 공감이 시작됩니다.



내 안에 잠자고 있는 무심코 지나쳐왔던 일상의 모든 일을 공감이란 주제 속에 녹여볼 수 있어서 잃어버린 나를 다시 찾아가는 여정이 외롭지 않음에 감사하다.

솔직하고 진정하게 자발적으로 소통에 임하는 여건 조성(솔직한 대화의 플랫폼)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지나온 과거의 나의 흔적에 대한 키워드를 만들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늦은 밤 모든 분들과 같이했던 시간이 즐거운 추억이 될 수 있어서 즐겁고 소중했어요.

나의 인터뷰 중 빗 바랜 나의 추억들을 글로 남기는 역사를 만들었네요. 감사합니다.


16명이 필자로 참여하여 작가의 꿈을 싹틔운 워크숍 결과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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