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손으로 읽는 시 22

by 로사 권민희

봄이 오면

-박노해-



봄이 오면 저 씨앗처럼

고요히 파고 들어앉아

깊고 푸른 숨을 내쉬고 싶다


봄이 오면 얼음 박힌 내 몸에

간질간질 새싹이 터 오르고

금방 꽃이 필 것만 같다


봄이 오면 버들가지 마냥

나긋나긋해진 마음으로

웅크린 어깨들을 감싸고 싶다


봄이 오면 얼어붙은 듯

묻혀있던 저 작고 낮은 것들

끈질긴 생명의 봄 노래로

소리쳐 일어나고 싶다


봄이오면_권민희.jpg

2020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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