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읽는 시 65
새야 / 박경리
새야
창공을 가르고 가는 너를 보면
언제나 눈물이 난다
새야
강가 갈대밭
무정한 인적에 숨죽이며
둥지를 틀고 새끼 기르는
너의 절박한 한철
새야
바람에 고향 향기 실려오면
날개 푸득이고 떠나는 너
잘 가거라
가는 길에 허기 달랠 강물
지친 나래 접을 숲
그곳에 내 기원 보내마
전생에 무엇이었기에
내 가슴 이리 찢어지는가
새야
너는 내 형제였더냐
너가 자유롭고 허기지지 않는다면
나 또한
자유롭고 허기지지 않을 것을
새야
20200526
아침에 본 다큐 ‘김군’과 묘하게 어울리는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