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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민희 Mar 16. 2022

온빛 자연휴양림

아침산책 단상

며칠 전 내린 비로 입구가 폭신하다. 지난주에는 오후에 왔는데 오전에 오니 느낌이 다르다. 이곳은 사유지인데 정성스레 가꿔 개방해둔 산책로이다. 누군가의 소중한 마음을 느끼는 아침산책.

인근에 헬기부대가 있는지 연속으로 헬기 소리가 요란하다. 이곳에서만 들을 수 있는 특이점이겠지 싶어 그 소리조차 귀 기울여 본다. 요란함이 지나가고 물소리, 새소리, 나뭇가지 움직임이 조화롭게 겹쳐 귀를 감싼다. 미세먼지 많은 날인데도 이곳의 공기는 투명하게 느껴진다.

숲이 선물해주는 안도감. 생명력, 즐거움. 잠시 머물렀을 뿐인데 감사하다.


http://naver.me/xFV7uNpd

헬기소리 라이브 녹음 ㅋ


봄이 지나가고 여름이 오면 이곳은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기대되고 호기심이 생긴다.

대둔산 물줄기가 담긴 사방댐의 물빛은 올때마다 신비하게 달라진다.

이곳의 표지판에는 탄소 상쇄숲이라고 한 줄 적혀있다. 컨셉도 존재 이유도 너무 근사하다. 제로웨이스트나 탄소배출억제 등을 목적으로 얼마나 많은 소비와 쓰레기가 생기는가.

그저 이곳에서 걷고, 가만히 딱따구리 소리 들으면서 멍때리는 순간 속에서 지구에 대한 걱정과 무거운 마음이 비워진다.


한켠에 예쁘게 자란 동백나무. 3월 16일인데 아직 개화하지 않았다. 다시올 이유가 생겼다. 예쁘게 피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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