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할 일을 할 뿐
“크리킨디. 남미 안데스에서 유래된 이야기인데요. 숲에 불이 났는데 다른 동물들은 도망갔지만 크리킨디라는 벌새 혼자서 부리로 물을 문 채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있는 일을 할 뿐’이라며 외치면서 불을 껐다는 이야기입니다.
지역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는 의미에서 크리킨디라는 타이틀을 쓴 것 같습니다.”
강연을 초대해준 논산시 평생교육과 류재호 주무관의 이야기다.
수요일 오후에 도착한 논산에서 49시간이 지났고, 오늘 저녁에 마지막 강연을 앞두고 있다. 청년 자립학교 13박 14일간의 교육 여정 중 일곱째 날이다.
커뮤니티 빌딩을 위한 공감교육을 위해 나에게 배정된 시간, 수요일 저녁과 금요일 저녁 강연. 주최 측에 배려를 구해 KT&G 상상마당 논산에서 숙식을 함께하며 청강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며 마음피트니스 업무를 해가면서 논산의 가을을 느끼고 있다.
논산은 처음 와본 곳. 너른 들판에 펼쳐지는 노을,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 달콤한 공기가 아름답다. 이곳에서 만난 청년들도, 실무진도 낯설지 않은 사람들.
서리 내린 고요한 아침, 근심을 모두 말리는 햇살, 주황 핑크빛 노을과 빠르게 다가오는 어둠까지. 귀촌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자연은 매일 선물을 준다. 매일 아침이 만족스럽다.
남천나무 열매는 맛이 없어서 새들도 가장 늦게 먹는다던가, 논산에서 회의 결론은 자주 번복된다던가 하는 이곳에서만 들을 수 있는 얘기들이 귀하다.
진지하게 하루하루 만나는 청년들의 눈빛도 즐겁다. 좋은 시간이 내게 온 것에 감사하다.
한편 11월 1일부터 시작한 <하루 5분 너그러움 키우기> 30일 프로젝트 이틀째. 온라인으로 진행되지만 물리적 장소로는 논산-서울-광주-화순 등에서 이동하며 해볼 수 있어서 그 경험이 더욱 확대되는 느낌이다. 자비심의 이동경로라고 해야 할까? ㅎㅎ
이제 곧 강의를 앞두고 저녁 먹으러 갈 시간, 훗날 지금을 떠올리면 너무 사랑스러울 것 같다.
20181102 논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