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
생일이다. 지난 주말 꽤나 많은 비가 내렸다. 그 덕분에 새로 이사한 집을 '경험'하고 있다. 아침부터 베란다 비새는 것과 큰방의 습기로 인한 사항을 임대인에게 전달하려다가 "통풍을 잘 시키고 잘 관리하라"는 말을 듣고는 황당지수 최고조에 달하는 반응이 뿜어져나왔다. 가까스로 페북에 연결된 친구들의 생일 축하 인사에 답장을 하면서 평정을 찾은 시각 11시 40분.
타임라인에 올린 생일 축하의 다양한 인연들을 떠올린다. 정토회, 낯선대학, 중학교, 가족, 아봐타, 대학교, 재즈동호회, 명상, 사회적경제 여러 인연의 고리들이 내 삶의 흔적들을 떠올리게 한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화두를 따라서 여러 직업도 경험해보았고, 다양한 커뮤니티와 연결되기도 했다. 그 속에서 나라고 여겨지는 여러 특성들을 이해하게 되었고 변화도 시작되었다. 내가 살아온 여정은 나를 알아가기 위한 여정이었음을 그리고 나와 연결된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한 시간이었다.
홍제동 집. 이 공간에 와서 21일의 시간이 지났다. 3~13일까지 열흘간 울산에서 보냈으니 약 12일의 시간을 보낸 셈인데 나에 대한 더 깊은 이해의 공간이 되어주고 있다. 지난 금토요일 엄마와의 경험. 그녀의 패턴에 휘말리지 않기를 다시 배워나가고 있다. '나'라는 인물의 가장 밀접한 연결고리인 부모님의 창조를 내것으로 여기고 가져오는 오류를 범하지 않은 것. 그것이 이 생에서 내가 이룬 인격적 성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