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2km 달리기 프로젝트
오늘도, 해냈다.
연속 5일째 달리기. 이러다 내 인생의 신기록을 세울 듯한 기세다.
고작 2km인데도, 매번 힘들다.
내 몸의 잉여 지방들은 뛸 때마다 간지럽다며 아우성이고, 숨은 왜 이렇게 헐떡이는지 내가 나한테 잡아 먹힐 것만 같다. 달리는 내내 그만두고 싶은 유혹이 꿈틀거린다. 이러다 죽겠다 싶으면서도, 달리고 있는 발을 멈춰 세우고 싶진 않다. 아니, 왜 이렇게 고통스러워야 하는지 모르겠어서 그만할까 싶어 진다. 숨이 차서 이제 더 이상 못하겠다 싶은데, 어느 순간 오히려 숨이 편안해진다. 뛰고 있는데도 말이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해낼 땐, 그때 난 내가 참 좋다.
집에서 엉덩이를 떼고 밖으로 나온 내가 좋고, 바람을 거슬러 뛰고 있는 내가 좋고, 멈추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계속 달리고 있는 내가 좋고, 땀을 흘린 내가 좋다. 샤워 후의 뽀송함이 좋고, 마음이 가벼워진 내가 좋다. 식탐이 줄어들어서 좋고, 조금 더 여유 있어진 내가 좋다.
달리기라는, 이 작은 성공이 주는 쾌감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