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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호 Aug 30. 2022

2022 안산시 청년정책 토론회

청년 정책 이야기

2022년 8월 27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2022 안산시 청년정책 토론회가 개최되었다.


안산의 청년 공간 상상대로의 문지원 센터장과 통화를 하다 해당 토론회가 있음을 알게 되었고 문 센터장님의 권유로 토론회에 참석을 하게 되었다. 


비록 안산 청년은 아니었지만 지금을 살아가는 청년의 한 사람으로, 토론회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의 한 명으로 참가 신청을 했고 다행히 토론자로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토론회 전 토론과 관련된 내용이 문자로 왔었다. 토론 주제와 관련된 10개의 이미지가 왔었다. 별 생각 없이 봤을 땐 그중에 하나를 골라 이야기하거나 의견을 제시하는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 해보니 월드카페 방식으로 진행되는 토론회였다. 


월드카페 방식이란 몇 가지 토론 주제에 대해 참가자들이 돌아가며 해당 주제와 관련된 토론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3개의 토론 주제를 선정하고 30명의 참가자들을 10명씩 3개 조로 나눈 다음 1조는 1번 주제, 2조는 2번 주제, 3조는 3번 주제에 대해 토론을 하게 한다. 그런 다음 1조는 2번 주제로, 2조는 3번 주제로, 3조는 1번 주제에 대해 토론을 하게 한다. 그런 식으로 1개 조가 3개의 주제에 관해 토론을 하게 하는 것이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10개의 주제를 선정했고 10개의 조를 구성했는데 각 조별 그것들은 다음과 같았다. 


1. 청년창업센터 개설

2. 창업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소통 공간 조성

3. 안산시 청년정책 홍보단 운영

4. 일하는 청년 실태조사 및 집중 지원 정책

5. 무주택 청년 반값 주거비 지원

6. 청년 탈빈곤 징검다리 지원 정책

7. 청년 통계 구축 사업

8. 안산시 청년지원센터 설치 및 운영

9. 안산시 청년활동공간 일자리 지원

10. 안산시 청년 자율예산 1억 원 편성 및 운영



10시에 시작한다고 해서 조금 일찍 갔다. 문지원 센터장과 인사도 하고 토론장 분위기도 둘러볼 겸 해서 서둘렀으나 토요일이라 그런지 차가 조금 막혀 9시 40분 정도에 도착한 것 같다. 


안산문화예술의 전당에 도착해 주차를 했는데 토론이 열리는 국제회의장 근처에 갈 때까지 아무런 안내가 없어 놀랐다. 아마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이라 생각했나 보다. 그래도 지도를 보고 어찌어찌 잘 찾아갔다. 


국제회의장 앞에 가서 체온을 재고 안산 청년몰 할인 쿠폰을 받고 이름을 이야기하고 3조에 배정받은 것을 듣고 자리에 찾아갔다. 월드카페를 진행함에 있어 이동에 최적화된 자리 배치였는데 책상이 뒤에 있었고 그 앞에 의자와 주제를 적어둔 이젤이 둥글게 배치되어 있었다. 이런 자리 배치는 이동하기엔 확실히 편했지만 토론하기엔 좋지 않았다. 무언가를 쓰기도 힘들었고 다른 사람들이 제시한 의견을 보기도 힘들었다. 


언제나 그렇듯 사람들의 입장을 기다리기 위해 10분 정도 지나 시작을 했다. 퍼실리테이터, 정책제안자 포함 약 90명의 참가자가 등록되어 있는 듯했고 실제로는 대략 70명 정도 참석한 것 같았다. 토론에 앞서 도의원, 시의원들을 소개하고 안산 환경재단의 지속가능 정책실 송창식 실장님이 안산시 청년 기본 현황이라던가 이번 회의 주제라던지 하는 것에 대한 발제를 했다.


그리고 경기내일스퀘어안산 상상대로의 문지원 센터장님이 발제를 했는데 안산 청년 활동의 흐름에 대해 대략적으로 이야기를 해 주었다. 다른 것보다 센터장님의 사진이 참.. 재미있었다. 안산시 청년 활동, 2018년에 진행된 토론, 청년 기본조례 제정을 위한 활동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본격적인 토론을 시작했다.


토론에 앞서 아이스브레이킹을 했는데 조원 두 명이 짝을 지어 주먹 올리기 게임이라고 해야 하나 검색하니 주먹 엘리베이터 게임이라고 나오는데 각자 주먹을 쥐고 가운데 두고 한 명씩 주먹을 위로 포개는 것이다. 즉, 내 오른손 주먹 위에 상대방 주먹이 올라오고 그 위에 내 왼손 주먹 그 위에 또 상대방의 다른 손 주먹이 올라가는 방식으로 사회자가 위로라고 하면 맨 아래 주먹 그러니까 내 오른손 주먹이 제일 위로 올라가고 아래로 라고 하면 제일 위에 있는 주먹이 제일 아래로 내려가는 방식이다. 그러다 사회자가 다른 구호를 외치면 가장 아래에 있는 주먹을 펼쳐 가장 위에 있는 주먹을 터치하여 터치하거나 피하거나 해서 승패를 가린다고 했다. 

몇 번 위로, 아래로를 반복하다 사회자가 구호를 외쳤다. 마침 가장 아래 주먹이 내 오른손이었기에 재빨리 가장 위에 있는 상대의 주먹을 터치했고 승리의 대가로 나는 상대방의 안마를 받을 수 있었다. 


아이스브레이킹이 끝나고 본 토론을 시작했는데 나는 3조라 안산시 청년정책 홍보단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했다. 테이블에는 토론 참여자, 테이블 퍼실리테이터, 정책제안자가 앉아 있었는데 다들 토론 전에 작성한 소개 지를 들고 인사를 했다. 이름, 사는 곳, 참여 이유에 대해 간략히 이야기를 하고 테이블 퍼실리테이터가 정책제안자를 소개해줬다. 우리 조의 정책제안자는 노트북까지 준비해 발표를 했는데 청년정책 홍보단이 왜 필요한지, 그 사업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설명 등을 했다. 설명을 듣고 해당 사업에 대해 기대되는 점, 예상되는 반발, 추가로 시행할 것, 기타에 대한 의견을 포스트잇에 적어 뒤쪽 테이블의 해당되는 구역에 부착했다. 


다음 조로 이동해서 해당 주제에 대해 정책제안자의 이야기를 듣고 내용을 작성했는데 이렇게 10번을 이야기해야 하는 그 사람이 좀 걱정스러웠다. 좁은 공간에 먼지도 많은데 마스크를 쓰고 크게 같은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 많이 안쓰러웠지만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정책제안자분들 표정이 점점 안 좋아진다는 둥 하는 농담만 건넸다. 


3번? 인가 4번째 토론을 마치고 잠시 휴식 시간을 가졌다. 화장실만 얼른 다녀왔고 쉬는 시간이 끝난 다음 다시 똑같은 방식으로 자리를 이동해가며 토론을 했다. 중간중간 설명을 잘해주는 제안자도 있었는데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정책 제안만 듣고 생각할 새도 없이 이동해야 할 정도로 시간이 짧아졌다. 또 중앙에서 전체 공지로 정책제안자와 논쟁하지 말라는 방송을 여러 번 했었다. 안 그래도 시간이 부족했는데 그런 소리까지 계속 들리니 조금 불편하긴 했다. 또 중간에 한 주제에서 주민참여예산과 비교하는 설명을 했었는데 주민참여예산에 대해 먼저 설명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나야 그것을 잘 알지만 아마 모르는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 시간이 충분했다면 조금 설명이 조금 더 친절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토론이 끝났다. 의견을 써붙이며 그동안 도출되었던 의견을 살펴봤는데 추가로 시행할 것에 거의 대부분 '홍보'가 붙어 있었다. 단편적인 홍보라는 내용을 보고 있자니 깊이 있는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참 아쉽다는 생각을 했다. 


토론이 끝나고 서정현 경기도의원과 이민근 안산시장이 나와 잠깐 이야기를 했다. 특히 안산시장은 청년창업센터를 꼭 하겠다고 몇 번을 다짐했고 마지막으로 각자 색종이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적어 종이비행기로 접어 날렸다. 안산시장이 몇 개를 주어 들고 읽었는데 어쩐지 좋은 내용만 나왔다. 


그리고 사진을 찍고 모든 게 끝났다. 끝나고 나서 에코백에 이런저런 선물을 담아 주었는데 아기자기하면서도 필요한 게 많이 없는 것이 참 청년스러웠다. 


다음에도 계속 청년들이 모여 토론하고 이야기 했으면 좋겠다. 그게 많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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