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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호 Dec 11. 2022

안산시 스마트 문화관광 청년창업 아이디어톤 대회 후기

2022년 12월 9일 ~ 10일 호텔스퀘어 안산에서 안산시 스마트 문화관광 청년창업 아이디어톤 대회가 있었습니다.


우연한 경로로 대회 소식을 듣게 되어 가벼운 마음으로 참가 신청서를 쓰고 아이디어를 제출했는데 뜻밖에 선정이 되어 본선에 진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급하게 아이디어를 내고는 바빠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이 정신없이 살고 있었는데 선정되었다고 해서 좀 많이 어리둥절했습니다. 내가 본선에 진출할 정도면 정말 참가자가 없긴 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하여튼 12월 9일 오전 10시까지 호텔로 집결하라고 해서 일찍 호텔에 도착해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우연한 기회로 알게된 안산의 청년 사업가를 만나 또 인사를 하고 버스를 타고 안산의 관광지 투어를 떠났습니다.


안산산업역사박물관과 김홍도 미술관에 방문을 했는데요. 이래저래 시간이 지연되고 해서 박물관에서 준비한 해설을 간략하게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산업역사박물관에서는 오래된 물건들이 많이 전시 되어 있었는데요. 옛날에 쓰던 전화기나 전과 등을 보고 나의 과거가 어느새 박물관에 들어가 있다니 하는 생각도 들었네요. 


하여튼 그 박물관을 얼른 보고 나와 김홍도 미술관에도 들렀습니다. 시간관계상 3관만 보고 나왔는데 정말 말 그대로 별게 없었습니다. 


끝나고 호텔로 돌아와서 투어를 왜 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물론 관에서는 안산의 다양한 소재를 이용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크겠지만 청년창업가들이 그런게 관심을 두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박물관이라는 이미 완성된 소재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고요. 


돌아와서는 밥을 먹고 본 행사를 위해 호텔3층 장미관에 모였습니다. 


개회식을 하고 선배 창업가의 창업특강을 듣고 또 특이하게 안산시장이 특강을 한다고 하더군요. 선배창업가의 특강이라 들어봄직 하지만 안산시장이 과연 무슨 이야기를 할까 했는데요. 특강을 듣고 나서 안산시장의 순서가 되자 뭔가 행사장이 부산스러워지더군요. 아니 뭐 시장님이 오는거니 공무원들이 부산스러워질 수 있는데 그것과는 조금 결을 달리하는 모양새라 뭔가 하고 있었는데 저 멀리 티비에서 많이 본 아나운서도 등장하더군요.


어쩐지 행사장에 어울리지 않게 지미집도 있더라니.....


조금 있다가 한 사람이 나와서 설명하기를 무슨 방송에서 형 어디가 라는 녹화를 하는데 거기에 안산시장이 나오고 그 시장과의 대담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당시엔 뭔가 하고 홀린듯 따라갔지만 지나고 생각해보니 이건 창업자들을 위한 특강이라기보단 안산시장의 등장하는 방송에 우리가 들러리를 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다시 당시로 돌아가서 먼저 청년 예술인들이 나와 노래를 했습니다. 남자분, 여자분이 순서대로 나와 노래를 했고 다시 두명이서 듀엣으로 노래를 부르고 돌아갔는데요. 행사장이 작고 음향이 좋지 않아 노래 부르는 이들이 열심히 했음에도 좀 많이 아쉬웠습니다. 아나운서의 음성이 노래 사이에 들어가기도 했고요. 


공연이 끝나고 다시 아나운서가 나오고 안산시장이 나와서 아나운서가 시장에게 미리 받은 질문을 대신 물어보는 형식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무슨 질문을 했는지는 기억이 안 나네요. 그런데 방송에 나올거니까 궁금하신 분들은 보셔도 찾아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방송이 끝나고 제가 마지막으로 질문을 했는데 질문이라기보다는 안산의 상상대로가 잘 하고 있고 또 공무원들이 열심히 하고 있으니 응원해주십사 하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방송 촬영이 끝나고 어수선한 장내를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대회를 진행 했습니다. 


대회 방식은 신청자들이 자신들이 준비한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그 중 좋은 평가를 받은 상위 10개의 아이디어를 낸 사람을 팀장으로, 나머지 사람들은 팀원으로 해당 팀에 참여를 하여 다음날 발전시킨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리고 심사를 해준 분들이 멘토로 몇개 팀을 골라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요. 


저는 두 번째 발표를 했는데요. 사실... 저는 대회에 큰 기대를 한 것이 아니라 약간 스텐딩코메디 같이 사업을 소개 하고 내려왔습니다. 지금 와서는 그래도 이 대회에 기대를 하고 준비를 많이 한 사람도 있을텐데 제가 너무 장난식으로 참여 하지 않았나 하는 반성은 되네요. 


그리고 발표 아이디어 중에는 이미 창업을 해서 여기저기서 상도 받은 사람도 있고 제가 보기엔 사업화가 불가능해 보이는 것도 있었고요. 요즘 유행(?)에 따라 각종 플랫폼, Ai등 최신 기술도 많이 등장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 가장 놀라운 아이디어는 안산의 유흥문화를 발전시켜야 하며 이성 가이드를 매칭하자는 것이었는데요. 좀.. 위험한 아이디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사람이 부족하다고 해도 그런 아이디어를 1박2일까지 하는 대회에 받아 주는 것은 운영사 측에서 너무 안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아이디어 발표가 끝나고 상위 10개팀이 정해지고 팀을 만드는 시간이 되었는데요. 11번째 등수를 받은 사람부터 자기가 원하는 팀에 들어가는 방식이었는데요. 자연히 누가 꼴찌가 되었는지 밝혀지는 시스템이라 마음이 불편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잘 모르는 상황에서 팀을 정하라고 하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혼란도 많았습니다. 


제가 경험한 해커톤, 아이디어톤 대회들은 관심분야가 비슷한 사람들을 미리 팀으로 묶거나 처음부터 팀으로 구성된 이들만 받았는데 이 부분은 꽤 아쉽더군요. 사실 저는 선정된 아이디어 대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기도 했고요. 아, 제가 떨어져서 그런건 아닙니다. 저는 개그만 했으니깐요! ....



하여튼 어찌저찌 힘들게 팀 구성이 끝났는데요. 저는 2등을 한 아이디어를 낸 팀장님과 같은 팀이 되었고 10등을 한 아이디어를 낸 팀과 같은 멘토님을 배정 받았습니다. 


팀 구성이 끝나고 저녁을 먹고 본격적으로 멘토님의 가르침이 있었는데요. 멘토님은 참 열성적으로 많은 것들을 알려주시려 애를 쓰셨습니다. 저희 팀장님도 정말 열심히 애를 썼고요. 저만 좀... 의지가 많이 없..었네요. 호호..


그래도 우리 멘토님은 많은 것을 알려주시려 애를 쓰셨습니다. 예시 자료도 많이 보여주시고, 마지막까지 남아서 질문에 답도 해주시고 그랬거든요. 


처음 저희 팀장님이 구현했던 차없는 관광플랫폼을 구현하려고 했지만 현실적인 문제들, 정보와 자료의 부족으로 당일 여행 플랫폼으로 아이디어를 변경해서 구체화를 했습니다. 중간중간 계속 아이디어를 바꾸어 가며 많은 것들을 찾아 보았고 많은 고민을 했었네요. 하하....


그러다 발표는 제가 하기로 하고 발표용 ppt는 팀장님이 만들기로 해 같이 작업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디어가 구체화 되고 나서는 저는 지쳐서 쓰러지기 직전이 되었고 그 시간이 새벽2시즈음 이었습니다. 더 버틸까 싶기도 했지만 10일날 일정도 있고 해서 먼저 자러 가기로 했습니다.


현장에서는 많은 분들이 자리를 지키며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려 노력 하고 있더군요. 제가 자러 가는 그 순간까지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남아서 작업을 하고 있었어요.


저는 사실 상금 액수를 듣고 다들 집에 가거나 할 줄 알았는데 그러진 않더군요. 그래도 몇 팀은 실망하고 대충 놀러 가는 모습이 보이긴 했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1등을 하면 30만원을 준다고 하는데.. 그 정도 금액이면 이런 대회에서 큰 금액은 아니니깐요. 


10일 새벽까지 작업하는 청년들을 보고 함께 남아주신 멘토님께서 떡볶이를 사주기도 하셨습니다. 저는 아쉽게 자느라 먹지 못했지만.. 사실 그렇게 아쉽진 않네요. ㅎㅎ...



다음날 아침에 눈을 떠서 살펴보니 저희 팀장님이 새벽 4시 반 정도에 자료를 완성해 메일을 보내셨더군요. 조금 더 버틸껄 하는 생각도 들긴 했지만 이미 어쩔 수 없었죠. 아침을 급히 먹고 올라가서 발표 시나리오를 급하게 작성해 발표를 했습니다. 사실 그날 다른 팀이 무슨 발표를 했는지 하나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제가 2번째 발표를 했는데요. 첫 번째 팀의 발표는 제가 할 이야기를 준비하느라, 다음 발표 부터는 밀린 다른 일을 처리하느라 바빴거든요...하하.. 


그렇게 발표가 끝나고 10개팀 중 최우수 1팀, 우수 2팀, 장려 3팀을 선정 했고 제가 속한 팀은 7등을 했습니다. 아마 7등이겠죠? 하하하하......


수상이 끝나고 기념촬영을 하고 정리를 하고 가는데 수상을 한 팀에 상장을 되게 이쁘게는 만들어 줬는데 한 팀에 하나씩 주더군요. 팀원이 최소 2명에서 3명인데 상장을 하나만 준 것은 좀 아쉽더군요. 나중에 하나 더 만들어 줄려나요? ㅎㅎ 그리고 지나가면서 들은 이야기인데 특정 학교 학생들이 다 상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들렸어요. 저는 잘 몰랐지만... 그렇다고 하긴 하더라고요. 근데 이건 들은 이야기라.. 잘 모르겠네요. 


어쨋든, 안산에서 청년 정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대회를 진행한 것은 참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언가 시도를 하는 자체가 훌륭하고 박수받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도전이라는 것은 아마도 청년과 가장 가까운 말 같거든요.


다만 이번 대회를 통해 아쉬웠던 부분들을 보완해 다음 대회를 더 재미있게, 좋게 진행 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다음엔 부디 상금도 좀 올리고 ^^ㅋ 여유 있게 진행해서 청년창업가들 간의 네트워크와 아이디어 빌드업 모두를 이룰 수 있는 대회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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