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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호 Jan 05. 2023

젊은 정치인이 성장할 수 없는 이유

모든 안 좋은 것에는 수백만 가지 이유를 붙일 수 있습니다. 

젊은 정치인이 성장할 수 없는 이유 역시 마찬가지겠지요. 


그래도 현장에서 구르며 몇 가지 이유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1.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선거를 치름에 있어 돈 이야기를 빼놓을 순 없겠죠. 선거엔 돈이 많이 듭니다. 2022년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지역구 기초의원 선거 비용은 평균 4,200만 원이네요. 그리고 저 금액이 당시 치렀던 선거 금액의 최소한입니다. 그러니까 내가 선거를 나간다면 최소한 약 4,200만 원 정도는 태울 수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물론 당선이 되거나 15% 이상 득표를 하면 보전이 되긴 합니다만 열정과 패기만 가지고 도전하기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당선은 차처하고 15%까지 득표할 수 있을지부터 고민해야 하는 것이죠. 그게 안 된다면 그냥 그 돈을 다 버리는 셈이니깐요. 


전형적인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인데 선거판엔 로우리스크 로우리턴 같은 건 없습니다. 무조건 모두 다 예외 없이 그 판에 뛰어들어야 하죠. 그리고 그 안에서의 공정한 경쟁을 강요받게 됩니다. 


그러니까 이런 거죠. 경력 20년의 중국집 요리사와 요리고등학교 졸업생이 짜장면 만들기 대회에 나온 겁니다. 승패는 누가 봐도 뻔할 것 같지 않나요?  



2. 알려주는 사람이 없다


선거를 뛸려니 돈도 많이 드는데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해야 하는지 전혀 감이 없습니다. 뭘 해야 하고 뭘 하지 말아야 하는지 아는 게 없습니다. 알려고 애를 써도 잘 없고요. 말 그대로 구전되는 선거의 비밀을 배우기 위해서는 직접 캠프에 들어가서 배워야 합니다. 그런데 그 캠프에 합류하는 것도 쉽지가 않죠. 


하여튼, 알려주는 사람도 잘 없고 알고 싶어도 사람에게 물어보거나 직접 선거를 발로 뛰어야 합니다. 선거법이나 정쟁 등으로 인해 선거 관련 기록을 세세히 남길 수 없다 보니 혼자 공부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운데 어디서 배우기도 참 어렵습니다. 말 그대로 도제식으로나마 배울 수 있긴 한데 그건 많은 제약이 따르죠. 



3. 기회의 부족


선거는 약 2년에 한 번씩 있습니다. 총선을 치르고 2년이 지나면 지방선거가 있지요. 2년에 한 번씩 선거를 경험할 수 있지만 2년에 한 번 밖에 선거를 경험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실제 플레이어로 뛰기는 어렵고 그렇다고 그 선거 캠프에서 중책을 맡기도 어렵습니다. 말 그대로 승자독식의 판에 경험 없는 캠프 관계자를 구하는 사람은 잘 없겠죠.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그것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떻게든 합니다. 지금까지의 정치는 그런 식으로 진행되어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러다 보니 소수의 사람들끼리 하는 그들만의 리그와 같이 되어 버렸습니다. 



어떻게 하면 바꿀 수 있을까요? 젊은 정치인들은 어디서 경험을 쌓고 돈을 벌어 도전을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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