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 상상대로의 문지원 센터장님이 카톡을 보내 주셨다.
안산 청년들을 위한 SDGs포럼을 하니 오라는 이야기였는데, 뭔진 잘 모르겠지만 일단 청년과 관련된 행사에 문지원 센터장이 발표를 한다니 한 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토요일 시간 맞춰 포럼 장소에 갔더니 놀랍게도 아는 사람이 문지원 센터장 밖에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많은 사람이 모였는데 내가 앉은 테이블엔 모두 청년들이 자리를 잡고 앉았다. 토요일 오후에 이렇게 많은 청년들이 모이는 도시라니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포럼은 SDGs와 관련된 마을과 청년인 것 같은데 첫 번째 세션은 청년과 마을이 함께 만들어가는 안산시의 방향과 과제였고 처음 발표한 내용은 충주시의 사례였다. 청년들이 모여 충주 관아골을 아주 힙한 곳으로 변화시킨 내용이었는데 이젠 타 시도의 우수 사례를 들으면 여기도 벤치마킹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부럽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혼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좌절감도 들면서 한편으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이렇게 패배주의에 빠져 있는 것이 과연 괜찮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아마 내가 지치고 힘들어서 더 그런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지역에서 같이 활동할만한 사람을 찾는 게 과연 괜찮은 것인지, 내가 먼저 자리를 잡아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렇다.
그다음으로는 안산 청년과 관련된 실태, 현상, 안산 청년의 주거실태에 관한 발표를 들었다. 청년들이 안산에 살고 싶은 것을 떠나 이 한국에 살고 싶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두 번째 세션은 마을에서 발견한 SDGs, 변화를 만드는 청년들이었고 첫 발표는 안산시 주민자치회와 SDGs연동 사례가 주를 이뤘다. 기계적으로 분류한 한계는 있지만 주민자치회에서 청년,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의제가 부족하다는 내용이 와닿았다. 지금 우리 사회의 공론장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장치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은 서울예술대학교의 매드안산 사례를 소개했는데 참으로 흥미로웠고 재미있었다. 용인에도 이런 시도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부럽기도 하고 아쉽기도 했다.
안산은 이렇게 성큼성큼 나아가는데 용인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내가 무언가 할 수는 있을까, 내가 무엇을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