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21일 기록적인 추위가 한반도를 무자비하게 후려칠 때
안산의 상상대로에서 진행한 2023 상상대로 년말파-티가 있었습니다. 사실 당일 오전까지도 가도 괜찮을지 고민을 참 많이 했지만 그래도 갔습니다. 문센터장님의 초대를 제가 어찌 모른 척할 수 있을까요.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모여서 파-티를 즐겼습니다. 안산에 있는 카페 제이콥에서 진행을 했는데요. 조를 나눠 단체전도 진행하고 개인전도 진행하고 다른 사람 선물 받는 거 구경하고 박 치고 그랬습니다.
전주 1초 듣고 노래 맞추기 게임, 주변 사람들에게 안부 문자 보내고 답장받기, 코끼리코 돌고 과녁 찍기 등 고민을 많이 하신 것 같았는데요. 노래 맞추기는 아 어렵더군요. 분명히 아는 노래인데 또 막상 맞추려고 하니 입이 안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고요. 흑흑 노래가 나오면 어? 했다가 누군가 정답을 말하면 어?? 했다가 아!! 하는 것을 게임하는 내내 반복했습니다. 나름 놀라운 토요일을 보며 단련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보는 것과 하는 것은 참 많이 다르더군요.
게임을 끝내고 준비해 주신 좋은 공연도 들었고요. 참가한 사람들의 노래자랑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역시 한국에는 노래 잘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7시부터 진행된 파-티는 10시쯤 되어 마무리가 되었고요. 꽤 많은 분들이 뒤풀이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앞서 카페에서도 피자와 치킨, 감자튀김 등을 잔뜩 제공하셔서 열심히 먹었는데 먹고 또 감자탕 집으로 간다니 안산 분들은 과연 위대하구나 하며 따라갔습니다.
앞선 파-티에서는 어색한 것이 많았는데 공식적은 행사가 끝나서 일까요. 따뜻한 감자탕을 앞에 두고 마주 보며 둘러앉아서 일까요. 본격적으로 소-주가 나와서 일까요.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다만 많은 분들이 오셔서 다른 테이블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거기도 참 많이 화기애애했던 것 같아요.
많은 이야기를 하고 또 듣고, 문 센터장님은 그 와중에도 진행을 하시려 많이 노력하시더군요.
저는 운전하느라 술을 마시진 않았지만 즐겁게 술을 들이붓는 모습을 보니 다들 간이 튼튼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대하고 관대한 안산청년들..
서로 웃고 즐기고 떠들다가 2차? 3차로 인근의 맥주집에 베스트 일레븐이 모여 마지막을 불태웠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술게임도 하고 즐거웠네요.
청년들이 모여 행사를 준비하고 그 행사에 참여하고 서로 교류하고 인사하고 정을 나누는 것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제가 그곳에서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는 것도 감사했고요.
사실 저에게 파-티는 좀 많이 부족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누군들 처음부터 완벽할까요. 그리고 '우리'가 함께 웃고 즐기는 데 있어 부족하면 또 어떤가요. 말 그대로 재미있으면 된 것 아닐까요.
청년은 시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도하지 않으면 부족함도 없겠죠. 하지만 거기서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겠죠. 안산의 청년들 그리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청년들의 시도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