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민호 Apr 07. 2021

경기도 청년정책 비전 수립 공론화 2차 토론 후기

1. 토론회 참여 계기


 경기도 일자리 재단에서 진행하는 경기도 청년 네트워크 활성화 간담회에 참석을 했다. 경기도 청년 활동가들이 모여서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받았었는데 마침 경기도 일자리 재단에서 진행한 토론회의 안내를 해주어 참가를 하게 되었다. 

 지역에서 청년 활동을 하면 할수록 단일 지역의 청년들 만으로는 그 무엇도 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약자에게 남은 것은 연대뿐이다. 


2. 참여 경과


 4월 3일 토요일 오전 9시 30분경 컴퓨터를 켜고 줌에 접속을 했다. 약 200명 정도의 사람들이 모여 토론을 했는데 처음엔 권역별로 모여 청년정책 관련된 이야기를 했다. 이런 토론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퍼실리테이터의 역량에 따라 토론의 질이 많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첫 번째 토론을 할 때 퍼실리테이터의 진행이 매우 미흡했다. 이런 방식의 토론에 임하지 않았던 사람이 많을 텐데 설명이 많이 미흡했다. 아니, 설명이 없었다. 그냥 여러분 '입론 하나씩 작성해서 제출하세요'라고 하던데 이런 토론 방식에 익숙한 나조차도 잠깐 혼란스러웠을 정도면 다른 이들은 얼마나 더 혼란스러웠을지 모르겠다. 그래서 그런지 입론이 많이 빈약했다. 고민에 깊이가 없었고 의미가 없었다. 그리고 참가자 모두 한 가지씩 입론을 해야 하는 것에 집중한 나머지 한 명당 입론을 한나밖에 제시하지 못했다. 시간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랬다. 그렇게 한 명씩의 입론만 받고 멍하게 시간을 보내다 가까스로 청년수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는데 토론을 진행하는 퍼실리테이터가 전체적인 진행을 도외시하고 그런 지엽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이 대단히 실망스러웠다. 차라리 그 시간에 입론을 더 받거나 뒤에 이어질 토론에 대해 설명하고 생각하게 했다면 조금 더 깊이 있는 토론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3. 전형적인 기성세대

 

 1 토론이 끝난 후 일자리 재단의 대표이사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가볍게 인사를 하고 끝낼 줄 알았는데 마이크를 잡고는 금융교육을 하기 시작했다. 1 토론을 하며 청년들이 했던 입론 중 금융지식이 부족하다는 내용을 본 것 같은데 본인이 주빌리 은행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그것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했으나 그게 많이 무례했던 행위라고 느껴졌다. 약 200여 명의 청년들이 듣고 있었는데 그 청년들의 경험과 지식을 깡그리 무시한 채, 11시 40분부터 점심시간이었으나 그 시간을 넘겨가며 자기 하고 싶은 이야기만을 하는 것은 전형적인 기성세대의 모습이었다. 청년을 위한 사업을 한다고 하며 청년을 존중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많이 우습기도 했다. 


 그래서 대표이사가 이야기를 이어갈 때 많은 이들이 채팅으로 해당 행위에 대해 성토를 했었다. 실망했다는 의견이 다수였는데 다행히 점심시간이 지나서 다시 참가자들이 돌아왔다. 개인적으로는 1 토론에 실망하고 대표이사의 발언에 크게 실망해서 들어가지 않을까 했으나 그래도 다시 기대를 가지고 줌을 열고 접속을 했다. 


4. 열띤 토론과 청년 정책의 한계


 2 토론, 3 토론은 좋았다. 권역보다는 관심사별로 사람들을 모아서 이야기를 했는데 내가 속한 조는 청년 참여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곳이었다. 토론에 참여한 사람은 나와 성남에서 활동하는 두 분, 그리고 몇 분이 더 있었는데 많은 이야기를 했었다. 후반에 진행한 퍼실리테이터는 썩 잘하지 않았지만 나쁘진 않았다. 청년 참여를 위한 입론, 그 입론을 이루기 위한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내고 토론을 했었는데 안타깝게도 많은 이야기들이 한 가지로 귀결되었다. 


 청년의 이야기는 듣지만 거기까지라는 것이었다. 기성세대는 청년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청년들은 스스로 연대해야 한다. 


5. 결론


 마지막 4 토론을 할 때 경기도 청년 정책 관련 슬로건을 만들었는데 득표를 많이 한 상위 5개 팀에 상품권을 준다고 해서 지나치게 과열된 감이 없지 않았고 하필 그 과정 중에 기술팀의 오류가 있었고 또 최종 투표를 할 때도 기술적인 오류가 있었다. 마지막에 그런 오류가 발생해 안타깝긴 했지만 어쨌든 행사는 무사히 잘 끝냈다. 


6. 소회


 토론 중 성남에 거주하는 청년 활동가와 연락처를 교환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찾아갈 예정인데 청년들이 이렇게 모여 연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진짜 중요한 것은 절대 그냥 주지 않는다. 달라고 울고 불고 떼쓰고 용써서 쟁취해야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용인시 청년정책위원회 간담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