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30일자로 용인시 청년정책위원회(이하 위원회) 1기의 활동이 종료 되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그 위원회 활동을 마치며 소회를 몇 자 적어볼까 한다.
1. 위원장의 부재
가장 아쉽고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었다. 당시 선출된 위원장이 활동을 하지 않았다. 공식적인 회의에는 다 참석 하고 비공식 회의에도 종종 참여 했으나 회의에만 참석 했다. 그와 별도로 지역에서 청년관련해 다른 활동을 한다거나 하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많이 아쉬웠고 또 안타까웠다.
2. 공무원의 인식 부재
위원회를 구성함에 있어 다수의 청년당사자가 포함된 이유는 청년의 소리가 무시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공무원들은 꾸준히 청년의 소리에 귀기울이지 않았다. 소통에 대한 요청도 번번히 무시 되었고 마치
'악마의 변호사' 역할을 담당한 듯한 발언을 했었다. 무시와 가르침이 청년을 대하는 기본값이었다. 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실패였지만 그들은 실패를 용납하지 못했다. 청년담당관과 위원회가 왜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정책을 실행하고 있으니 제대로 돌아갈리가 만무했다.
3. 사라진 청년들
위원회에 15명의 위촉직 위원들이 있었다. 마지막 회의할 때 그 중 8명이 참석 했다. 나머지 청년들은 보이지 않았다. 아니, 위촉장만 받고 활동 자체를 하지 않은 이들도 있었고 그 중에 사퇴를 한 이들도 있었다. 무엇이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은 없어졌다. 그랬다. 없어졌다.
4. 시작은 했으니 반은 되었다.
어찌되었든 위원회 1기 활동은 종료 되었다. 청년의 나이를 만 34세로 하양조정하고 있는 추세고 나 역시 청년의 나이 기준을 더 낮춰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마당에 내가 더 이상 위원회에 참여할 일은 없을 것이다. 나름대로는 열심히 노력 했지만 결국 활동을 마치고 함께 했던 이들과 나눈 이야기는 '돈이나 벌자'가 되었다. 우리는 결국 실패 했다. 하지만 새로이 2기가 구성 되었고 그들이 많은 활약을 해줄 것으로 기대 하고 있다. 사적으로 우리는 열려 있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더라.
5. 마치며
서울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지역에서 청년활동가들은 공무원들의 손에 학살당하고 있다. 하지만 누가 말했듯 현실과 이상의 간극을 잇는 방법은 시체로 다리를 만드는 방법 밖에 없다. 이번에 내가 이렇게 실패를 했으니 누군가 나를 밟고 한 발이라도 더 나간다면 나의 소임을 다한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하다보면 언젠가는 우리가 꿈꾸는 이상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모든 물은 결국 바다로 가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