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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 아들의 아빠로 살아가기
소소한 우리, 알지? 우리는 '부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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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학개론
Jun 29. 2021
가족
을 뜻하는 영어 'Family'의 어원을 찾아보면 라틴어에서 시작되었는데, 고대 로마시대에는 하인이나 노예를 가리키는 말이었고 논이나 밭, 집이나 가축을 한 남자가 소유하고 있는 뜻으로 유례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단어가 완성되기 위해서 필요한 구성이 매우 인상적이다.
아빠를 뜻하는 영어 'Father' 그리고를 뜻하는 'And', 엄마를 뜻하는 'Mother', 나 자신을 뜻하는 'I', 사랑을 뜻하는 'Love' 마지막으로 너를 뜻하는 'You'의 앞자를 모아 보면... 'F.A.M.I.L.Y'라는 단어가 완성된다.
'아빠 그리고 엄마,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말의 뜻이 바로 가족이라는 것이다.
"아항~ 그렇구나~"
가족을 구성하기 위해 첫째로 부부가 힘을 합쳐 사랑을 나누고 이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자식이 탄생하게 되는데 이런 구성원을 우리는 보편적으로 가족 또는 가원원이라고 말한다.
지금부터 나의 반려자인 아내와의 이야기 즉, 부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연애편지도 많이 안 써본 내가 이렇게 우리 부부에 대한 이야기를 쓰려고 하니, 참 쑥스럽기 그지없다.
그리고 이글이 공개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우리 집 사람의 반응이 궁금하다.
원래 자기의 이야기를 다루는 걸 상당히 싫어하기 때문에 지금 써져가는 이야기들은 사전 허락을 받았어야 했지만, 죽음을 무릅쓰고 그냥 한 번 써봐야겠다.
지금부터는 집사람이라는 표현보다 좀 로맨스적인(?) 부분을 담기 위해 '그녀'라고 지칭해서 글을 써본다.
그녀에 대해 처음 존립을 알게 된 것은 2009년 겨울이었다.
나는 현재 장애인분야에서 근무를 하고 있지만, 그때는 청소년분야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다.
적성에도 맞았고 또 내가 담당하고 있던 청소년복지 사업들이 나름 보람찼기 때문에 이직을 고려해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렇게 하루하루 나름의 사명감으로 일을 하던 중, 한 지인에게 연락을 받았다.
"여보세요?"
"이 선생, 잘 지냈지?"
그 지인은 나에게 자신이 장애인복지시설을 준비하고 있는데 바쁘지 않으면 잠깐 들려서 회계업무와 사업업무에 대한 전반적인 서류 정리를 부탁했었다.
대수롭지 않게 알겠다는 수락과 함께 전화를 끊으려 하는데 또 한 명의 사회복지사 선생님이 내가 일을 도와줄 때 잠깐 함께 한다는 말을 해준다.
더군다나 여자 사회복지사란다.
여자라는 단어에 설레거나 기대감을 갖고 그곳을 찾은 것은 아니었다.
그저 아주 단순하게 쉬는 날 서류만 봐주면 되겠지 하는 마음에 찾게 된 곳이었다.
검은색 롱 패딩을 입고 머리는 뒤로 질끈 뒤로 묶은 여자 사회복지사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다.
이제 그녀에 대한 내 첫 감정과 느낌을 말한다.
"풋풋했던 과거사."
Q1. 처음 그녀를 만났을 때 첫인상은 어땠나요?
굉장히 차가운 여자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뭐, 직접 이야기를 나누고 오래 같이 일을 해본 것은 아닌데 왠지 모르게 굉장히 차갑고 냉정할 것 같은 인상이었죠.
쉽게 다가갈 수 없을 것 같다는... 그런 느낌?
그래서 솔직하게 말하면 비호감이었다는... 콜록콜록~
Q2-1. 사내 연애인가요? 그렇다면 고백은 누가 먼저 했죠?
사내 연애라고 하기에는 당시, 제가 잠깐 일을 도와주고 있던 거였기 때문에 그렇다고 할 수는 없는 일이고요... 뭐 하긴, 나중에 그쪽으로 이직을 했으니 사내 연애가 맞는 것 같네요.
누가 먼저 고백했느냐는 아직도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입니다.
현재도 서로 먼저 작업을 걸었네, 고백을 했네 하며 대립 중이거든요.
Q2-2. 그게 무슨 말이죠? 고백을 누가 했느냐는 설전을 벌인다는 건가요?
일을 그렇게 오래 같이 한 게 아니라 한... 3개월 정도 했나?
짧은 시간이었는데 갑자기 감정을 주고받을 시간은 시설 내에서 없었죠.
겨울이었기 때문에 눈이 왔는데 아침이면 저에게 문자가 왔었어요.
눈이 많이 내렸는데 자기가 운전미숙이라 차를 끌고 출근하기 어려우니, 가능하다면 자기를 픽업해서 같이 출근해주면 안 되느냐... 제가 마음이 여려서 싫다고 거절을 잘 못해요.
그래서 완전 반대편에 사는 그녀를 데리로 갔다가 다시 출근을 해야 했죠.
그런 일이 있고 나서 서로 감정이 생긴 게 아닌가 싶어요.
결국 저는 그녀가 먼저 나를 유혹했다였고, 그녀는 내가 작업을 쳤다는데... 도통 이해가 안 가서...ㅎㅎㅎ
그러다 장애인복지가 한 번 해보고 싶어 졌다.
젊음은 항상 도전이고 야망을 꽃피우기 위해 노력하는 시기가 아니던가.
과감하게 이직을 결심했고 그녀와 같은 공간에서 함께 일하게 됐다.
뭐 그렇게 저렇게 하다 보니 연애도 하게 됐고, 서로에 대해 의존하고 의지하게 되면서 결혼까지 하게 됐다.
결혼식 당일에 기억나는 것은... 음, 고속도로 위에 있었다는 거?
너무 정신이 없어서 결혼식 때 축가를 내가 직접 부른 거 아주 살짝 기억나고 정신 차리고 보니 인천공항으로 이동 중이었다.
"너 웃어? 나도 웃어~"
서로 차 안에서 그냥 얼마나 웃기던지...
실감이 안
났고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그 순간까지 오기 위해 거쳐온 과정을 생각하니, 정말 웃기지 않을 수 없었다.
결혼 준비하면서 위기도 여러 번 찾아왔는데 그중 가장 큰 고민은 바로 우리가 함께 살 집을 마련하는 문제였다.
Q3. 결혼 준비 기간과 준비과정 중 가장 힘든 게 무엇이었나요?
준비기간은 상견례를 하고 난 이후부터니까, 저희가 9월에 결혼을 했는데 상견례를 4월경에 한 것 같아요.
그러니까 약 5개월 정도 결혼 준비를 했는데, 우선 시급한 게 예식장을 예약하는 거였고, 그 다음이 신혼여행지 결정하는 거, 또 그 다음이 우리가 살 집을 마련하는 거였죠.
마지막은 살림살이였는데 이때는 저 말고 저희 어머니가 그녀와 함께 다녔으니까 큰 다툼은 없었고.
예식장 잡고 신혼여행지 고르고 이런 건 신나게 돌아다니면서 했어요.
문제가 집인데, 정말 많이 싸웠죠.
Q4-1. 결혼하고 살 집을 찾는데 왜 싸우죠?
분수에 맞는 그릇을 찾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제가 집이라고 하는 것에 대한 기준의 그릇과 그녀가 생각하는 집이라고 하는 것에 대한 그릇이 달랐어요.
Q4-2. 그릇이라고 표현하는 건 어떤 뜻이죠?
음... 제가 생각하는 집은 다세대주택 중에도 빌라? 또는 작은 주택 정도였어요.
하지만 그녀는 아파트에서 거주를 오래 하다 보니 아파트 위주의 집을 선호했었죠.
사실, 제가 어려웠기 때문에 아파트를 사서 가거나 전월세로 간다는 건 부모님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잖아요.
그게 싫었고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에 약간 저렴한 집을 찾으려 노력했죠.
서로 바라보는 기준점이 다른 상황에서 부동산에서 연락이 온 집을 찾으면, 당연히 마음에 들리 없었죠.
그런데 집사람이 집을 구하는 게 너무 힘들었던 모양인지 다 내려놓는다는 말처럼 순순히 내가 선호하는 집이란 그릇으로 들어오더군요.
Q4-3. 그녀가 상당히 불편했겠네요?
그랬겠죠. 그래서 제가 그녀에게 약속했어요.
내가 어렸을 적 집이 어려워 이사를 너무 많이 다녀봐서 잘 안다.
집은 안정되어야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당신이 원하고 바라는 아파트로 꼭 이사를 갈게.
우리 이 집에서 4년만 살자.
만일 4년 후에도 이 집에 살고 있으면 내가 너 아들 할게.
아마 집사람도 갸우뚱했을 겁니다.
Q5. 그래서 약속은 지키셨나요?
네! 4년째 되던 해에 비싸고 좋은 아파트는 아니지만 그래도 약속을 지켰죠.
그때가 정말 흐뭇하고 내가 나 자신에게 칭찬해주던 때라... 자존감 끝짱 났죠!
술을 좋아는 탓에 그녀의 속을 참 많이도 섞였다.
뭐든지 적당한 게 좋다고는 하는데, 살다 보니 그 적당이라는 말이 가장 어렵더라.
큰 아들을 임신했을 때는 그래도 일찍 귀가해서 그녀가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 아닌 배려를 많이 했는데 둘째 임신했을 땐 뭐가 그렇게 바빴는지...
어쩔 땐 정말 밉다가도 소파에 앉아 있는 내 눈에 그녀가 보이지 않으면 목청 높여 그녀를 찾는다.
"자기야~ 어딨어?"
그럼 그녀는 귀찮다는 듯이 이렇게 대답한다.
"나 좀 찾지 마! 우리 집이 뭐 100평, 1000평이니? 나 안방에 있어."
"그렇구나."
길들여졌다고 표현해야 하나?
이제는 옆에 붙어있지 않으면 막~ 보고 싶고 그렇다.
"멀리 가지마...ㅠ"
Q6. 마지막 질문인데, 다시 태어나도 지금 그녀와 또 결혼하겠습니까?
한 번 살아봤으면 됐지, 뭘 또 살아봐요.
그렇다고 다른 여자랑도 살아보고 싶은 건 아니고.. 그리고 그걸 어떻게 확답합니까? ㅎㅎ
그런데, 그녀랑 결혼하지 않으면 큰 아들과 둘째 아들 갑자기를 볼 수 없잖아요.
우리는 가족인데 다른 가족과 함께 살아야 한다는 생각은 정말 하고 싶지 않고 죽어서 다음 생에 태어나 가정을 꾸린다면 지금 가족과 다시 가족이 되고 싶어요.
애들을 만나기 위해 그녀와 결혼을 해야 하는 게 주목적은 절대 아니고요.
그녀도 내 가족이고 아이들도 가족이기 때문에 우리가 다시 가족으로 살기 위해서는 나, 그녀 그리고 첫째와 갑자기가 있어야 한다는 거죠.
제가 만일 다음 생에도 결혼을 한다면, 아내는... 자금 살고 있는 그녀가 확실할 겁니다.
"따라오지마~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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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만 전달 할 수 없는 것을 영상과 접목하면 큰 효과가 생길 것이다. 하지만 '글'이 전해주는 감정선을 영상으로 전달하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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