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상황이 제일 힘들다고? 뭐든 '생각'하기 나름

#36

by 복지학개론

사람은 누구나 '생각'을 하며, 그 생각 속에서 자신만의 '정의'라는 것을 내린다.

어떤 말이나 사물의 을 명백히 밝혀 규정하는 게 우리는 정의라고 알고 있지만 규정하는 데 있어 누구에 의해 설정되었는지, 어떤 집단에 의해 설정되었는지는 공신력을 갖는데 매우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개인의 생각에서 정의된 것에 대해 잘잘못을 따질 수 있을까?

연구되고 조사된 근거를 바탕으로 과학적 설명을 덧붙일 수 있느냐 없느냐는 상대를 설득하는데 매우 큰 영향력이 있다.

일방적 주장으로 제시되는 개인의 정의가 인정받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공통적이어야 한다.

경험, 그건 분명 가치 있는 행동이며 기록이다.

어떤 종류의 경험이든 가치 있는 일이지만 생각하는 방법에 따라 경험이라는 것은 '달거나, 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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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요즘 어때?"






출근하기 전 의무적이지는 않지만 습관적으로 찾는 곳이 생겼다.

어느 날부터인지 모르겠지만 믹스커피를 끊고 '내림 커피(아메리카류)'를 선호하게 된 지인덕에 달달한 설탕과 프림의 유혹에서 잠시 벗어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은 나보다 나이가 많은 형님이셨고 유리가게를 하시며 가게에서 혼자 생활도 하신다.

그곳은 그 형님에게 생업의 터전이었으며 곧 집이다.

근처 편의점에 들러 편의점 사장님과 가벼운 아침인사를 건네고 커피 자판기에서 내려 먹는 아메리카노 두 잔을 손에 든 채 시설이 아닌 형님의 가게로 향한다.

일찍 도착한 조간신문이 현관 바닥에 놓여 있는 것을 들고 한쪽에 놓으려 하는데 신문 헤드라인 제목이 눈에 들어온다.

"북극의 빙하, 30년 후에 모두 사라져."

내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 하나 있다.

일상생활에 궁금한 이야기를 소재로 하여 5분에서 10분 정도의 길이로 영상을 만드는데 가장 최근 업로드시킨 영상의 주제와 일치했기에 유독 눈에 들어왔던 것 같다.

내가 형님의 가게에 들어서자 형님이 왔느냐는 인사를 건넸고, 찜찜한 표정으로 큰일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왜? 무슨 일 있어?"

"신문 기사 좀 보세요. 지구가 곧 멸망할 것 같아요."

"지구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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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궁금해서 검색질"



북극의 빙하는 빠르게 녹아가고 있고 이런 속도라면 30년 후에는 빙하가 모두 녹아 자연생태계 파괴됨은 물론 인류의 안녕도 보장하지 못한다는 기사의 내용을 말하는데...

"그게 뭐가 큰일이야?"

"형님, 생각해보세요. 북극의 빙하가 지구에 얼마나 중요한지 아세요?"

"그래서, 어떻게 하라고?"

"우리가 자연보호를 하고 탄소를 줄이는 등의 행동을 해야죠."

"나참, 빙하가 모두 녹으면..."

내 이야기를 듣던 형님이 마치 빙하가 녹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묘수라도 있는 듯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빙하가 녹으면... 가서 다시 얼리면 되지!"

"네?"

"북극 가서 다시 얼리면 되는 거 아니야? 난 또 무슨 큰일이라고."

"......"

어이없는 대답이라고 느낄 수 있다.

말은 맞는 말이지 않는가.

녹은 빙하는 다시 얼리면 된다는 매우 간단하고 단순한 생각.

그 얘기를 듣고 시설로 돌아와 내 방 책상 앞에 앉아 곰곰이 생각을 하던 중 혼자 피씩 웃음이 났다.

아까 형님이 한 말이 터무니없어서 웃은 게 아니라, 매우 간단하게 생각하면 되는 일들이 우리에게 너무 많이 벌어지고 있고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순간순간이 다르게 느껴진다는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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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뭐든 단순해야 해!"



일반적으로 우리는 어떠한 사건 또는 사고에 직면하면 그 순간의 감정으로 '내가 가장 힘든 경험'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1차원적인 생각으로 '나'의 상황은 그 누구도 경험해보지 않은 일이라 생각하며, 자기의 느낌(생각)이 타인의 경험을 능가한다고 판단한다.

그와 유사한 경험이나 상황을 체험하지 못한 일에 대해서는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힘들고 어려운 경험을 단순하게 생각하고 넘기는 건 인간으로서 상당히 힘든 결정이다.

혹자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너는 몰라, 그게 얼마나 힘든지."

일례로 갑자기를 낳기 전 지적장애인 부모와 사례관리사업 때문에 종종 만나야 하는 경우가 있었다.

저소득 가정으로 한 달에 한 번 꼴로 가정방문을 하며 일상생활의 애로사항에 대해 묻는 질문이 있었다.

"뭐가 제일 힘드세요?"

"지난주에... 어제는... 에휴, 선생님은 그런 거 잘 모르세요. 얼마나 힘든지."

"......"

갑자기를 낳고 장애등급을 받은 지금은 당시 그 부부가 했던 고민들이 어느 정도 이해가 돼버린다.

당연히 직접 체험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모른다고 나 몰라라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이야기를 통해 상대방의 고충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힘들었을 거라는 부분을 공감하기 위해 대화라는 것을 나누는 것이다.

고민의 대부분은 경제생활에 대한 고민이 대부분이라 쉽게 접근하기는 어려워도 생각만 다르게 하면 쉽게 해결될 고민들도 있더라.

그걸 못하는 이유는 자신의 '고집'이며 '비관'이지 않을까?

이런 얘기에 당사자들은 자신의 고유 '성격'이며 '팔자'가 그래서 어쩔 수 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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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하구먼, 답답해..."



어려운 일인지도 모른다.

나 또한 그렇게 쉽게 생각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질 정도니.

그래도 출근 전에 만난 형님의 북극 빙하를 대처하는 나름의 묘수(?)는 나에게 일상적인 '고난'이라는 것을 극복할 수 있게 해주는 묘책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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