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를 위해, '반려견'을 키우면 도움이 될까?

#37

by 복지학개론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반려견을 활용한 동물 교감치유 프로그램’을 적용해 사회성 향상 효과를 과학적으로 규명했다는 기사들이 굉장히 많이 있다.

물론 반려동물을 이용해 심리적 안정감을 주게 하는 치료기법의 다양한 증명은 여러 곳에서 발표되고 있는 상황이다.

동물을 키운다는 것, 그냥 쉽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

누구는 그냥 키우다가 힘들면 입양 보내거나 유기하면 된다고 굉장히 쉽게 말하던데 그게 도통 이해가 되질 않는 부분이다.

어떤 동물이든 우리 사람처럼 인격은 없으나 분명한 생명체다.

마치 장난감처럼 며칠 가지고 놀다가 싫증 나면 버려지는 그런 존재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아이를 위해' 반려견을 키운다기보다 '새로운 식구'를 맞이 하여 함께 살아간다는 생각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 버릴 생명 하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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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생명은 소중하다!"






갑자기의 상황을 알게 된 주변 지인들에게 종종 추천받은 일이 있었다.

"반려견을 키워봐. 아이에게 좋다고 하던데."

"자폐아동들은 동물을 통해 심리안정과 정서안정이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다고 하던데."

"교감치료가 가능해서 아이의 사회성이 더 발전한다고 하한데."

반려견을 키우는 것을 추천해주던 사람들의 끝말은 모두 하나 같이 '하던데'였다.

하던데라는 말은 내가 직접 경험한 사실을 바탕으로 하는 말이 아닌, 누군가에게 듣거나 관련된 글을 읽어본 후 해주는 말이지 않은가.

그들이 하는 말은 나의 믿음이라는 확신이 완벽하게 굳어지게 하는 대화체가 아니었다.

그래도 동물교감치유에 관련된 기사나 논문 등을 찾아보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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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모르니 알아는 보자."



집사람과 이와 관련된 이야기도 종종 나누었는데, 결론적으로 집사람은 '반대'였다.

동물을 키우게 되면 털도 날릴 것이고 똥오줌을 일일이 다 치워야 하는데 그게 더 힘들단다.

애 하나 더 생기는 일과 같은 거라고 말한다.

"내가 산책도 시키고 대소변은 훈련시키면 되잖아."

"퍽도 하겠다."

"갑자기에게 도움이 된다고 주변 사람들도 말하고, 관련된 논문을 찾아봐도..."

"됐어, 됐다고!"

집사람의 반대는 완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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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안 돼!"



그간 조금씩 찾아보고 알아본 지식 등을 활용해 완강한 집사람을 설득해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반려견을 키우게 되면... 어쩌고... 저쩌고... 암튼, 갑자기에게 좋다고 하잖아."

"오빠한테 개 키우면 좋다고 하는 사람들이 누군데?"

"친구들도 있고 그냥 아는 지인들도 있고... 암튼 키우게 되면 좋다고 하던데?"

"거봐, 좋을 거라고 말하는 거지 본인들이 직접 발달장애인을 키워보면서 느꼈던 일들은 아니잖아!"

"......"

아, 내가 많은 사람들의 추천을 믿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인 '하던데'를 집사람에도 똑같이 말하고야 말았다.

짐작하고 예상해서 하는 말이 아닌 직접 보고 경험한 일에 대한 확신으로 말했어야 했는데...

"반려견을 키운다는 건, 큰 결심이 없으면 안 되는 거야. 막연하게 귀엽고 예뻐서 키우는 게 아니라고."

"알겠어."

집사람의 주장은 일리가 있었고 나를 설득하기에 충분했다.

나에게 반려견을 키워보라는 사람들의 말과 다르게 집사람은 명확한 이유가 있었고 확실한 결단이 있어 보였다.

그렇게 며칠의 시간이 흐른 뒤, 또 어떤 이가 나에게 반려견을 키워볼 것을 추천했다.

먹히지도 않겠지만 깨톡으로 집사람에게 반려견을 키우면 자폐아동에게 좋은 이유가 적힌 신문기사를 스크랩해 보내본다.

"깨톡~"

"자기야, 신문기사 봐봐. 갑자기에게 도움이 될지도..."

잠시 후, 집사람에게 답장이 왔다.

"깨톡~"

"저번에 말했을 텐데? 안 되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이 바뀌었나 싶어서 보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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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바뀌셨나 해서..."



생각이라는 것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바뀔 수도 있는 것이기에 보낸 문자였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집사람의 답장이 도착했다.

"에휴... 그리고 진짜 이유가 있어."

"뭔데?"

"나 사실... 개를 무서워해."

"응?"

그... 그랬구나. 무서웠구나... 그럼... 어쩔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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