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다른 생각으로 살아가는 세상

#41

by 복지학개론

2019년 12월에 처음 발견된 전염병은 사람들의 생각에 금세 사라질 것이라 생각되었다.

'살기 힘들다', '이런 세상에서 그래도 살아야 한다'라고 하는 많은 사람들의 바람과 희망이 결합되어 이 사회는 지속적인 연속성을 가지며 살아가고 있었다.

2020년 언제부턴가 사회복지시설을 포함해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출입제한이 떨어졌고,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를 포함해 개인별 방역활동에 들어간지도 어언 2년이 다 되어 가는 요즘, 사회적 약자로 분류되는 소외계층의 삶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그나마 바깥공기를 느낄 수 있었던 장애인들은 완전한 고립에 처해지며 내부 생활이라는 한정된 공간의 제약된 생활이 대부분이다.



출처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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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밖에 나가지 말래."



"어쩔 수 없는 일이잖아? 면역체계가 비장애인들보다 취약하기 때문에 그들을 보호하고 지켜줄 수 있는 방법은 야외활동의 통제만이 묘수일 테니."

혹자들은 이렇게 말하며 장애인들이 내부 생활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강력하게 주장한다.

또는, 그들의 안전과 안녕을 보장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까지 말한다.

"노인이나 장애인들이 전염병 백신을 먼저 맞는 게 오른 행위야. 그들은 백신을 맞고 집 밖으로 나와서는 안 돼."

이런 말을 듣고 이유를 설명하면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요즘 미디어를 통해 보이는 비장애인들의 삶은...



어쩌면 장애인들이 부러워할 모습일런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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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들은 나가면서... 왜 우린..."



하루 확진자 1,000명대를 훌쩍 넘겨버린 시대.

비장애인들의 계획(?)처럼 소외계층의 외부활동 통제로 인해 다행스럽게도 확진자 명단에 이름을 잘 오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비장애인들은 스스로를 장애인들의 보호자 역할자로 대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밤 10시 이후 음주 금지라는 정책이 무색할 정도로 한강이며 도심의 공원가에는 길게 줄지어진 캔과 빈병을 확인할 수 있다.

단속된 사람들에게 왜 나와서 술을 마시냐고 물어보면 '몰랐어요', '안 마셨어요. 그냥 올려둔 거예요' 등의 변명이 난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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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몰랑몰랑~"




출처 : 매일안전신문



어떤 사람은 '집이 너무 덥고 답답해서 나왔다', '내 자유인데 왜 그러냐?' 등의 표현으로 강력하게 저항하는 모습을 보며 장애인들이 또 다른 모습을 답습할까 두렵기만 하다.

장애인도 밖에서 활동할 수 있는 사람이다.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거나, 중도 장애인이 된 사람들을 사회에서 분리시키기 위해 강제 수용했던 시대가 아닌 스스럼없이 사회생활을 누리고 즐길 수 있는 시대이다.

다만,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전염병의 확산 예방을 위해 본인 스스로 배타적인 생각을 가지지 말고 이타적인 생각을 가지는 게 좋지 않을까?

소외계층의 고립을 주장하는 이들은 자신들은 괜찮다는 엉뚱한 주장으로 활보하고 있다.



출처 : 파이낸셜뉴스



각기 다른 생각으로 사는 세상.



갑자기와 함께 외부활동을 해 본 지, 꽤 오래된 것 같다.

주말이면 밖으로, 산으로, 들로, 강으로, 바다로...

어느 날인가 집에만 있는 갑자기를 쳐다본다.

역시나 헬로 카봇 장난감만 가지고 놀다 질리면 공룡과 동물, 곤충 사진이 있는 책을 보다 물끄러미 나를 쳐다보며 입을 뗀다.

"오(호)랑이."

"......"

"샤(사)자."

지난번 나의 글을 본 어떤 작가님이 발음이 잘 못되어도 지적하지 말고 칭찬해주며 올바른 발음을 가르쳐주라고 했던 댓글이 기억난다.

"응. 맞아. 호. 랑. 이."

"아빠! 언(얼)룩말."

"응. 맞아. 얼. 룩. 말."

"공(곤) 충."

"그래, 우리 갑자기가 동물원에 가고 싶은가 봐. 곤. 충."

"아빠, 싱싱카!"

"싱싱카 타고 동물원 놀러 가고 싶어?"

"싱싱카."

물론, 아직 어려서 혼자는 갈 수 없지만 언젠간 너도 혼자 나가서 즐기길 바라.

자유를 갈망하는 너의 욕구가 꼭 사회에서 주장이 아닌 당연한 것으로 납득되는 그런 세상이 빨리 왔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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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덥고 힘들다. 너희만 그런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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