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인식개선교육'을 진짜 제대로 받은 적이 있는가

#47

by 복지학개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다양한 인종과 피부색, 키가 큰 사람과 키가 작은 사람, 뚱뚱한 사람과 날씬한 사람 등 가지각색의 모습으로 사람들이 살아가는 재미난 곳이다.

태어나 처음 외국인을 봤을 때, 노랑 머리카락과 파란 눈동자, 큰 키는 절대 잊을 수 없는 강인한 기억으로 남게 된다.

공교육과 각종 미디어를 통해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해 왜 다른지를 공부하고 배우며, 자칫 고정관념 속에서 차별이라는 인식이 생기지 않게 충분한 정보를 습득하게 된다.

학교에서 진행되는 역사 시간에도 '나와 우리'라는 굴레 외에 다른 모습을 한 외국사람들을 접할 수 있고 이런 다름은 세상을 형성하고 살아가는 인간의 당연한 차이임을 배워가게 된다.

때문에 올림픽이나 월드컵 경기 등 국제 시합을 보며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과 경쟁하는 상대 외국인 선수들에게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이미 어렸을 적부터 나와 겉모습이 다른 존재에 대해 인식개선교육이 충분히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어린아이는 이런 교육을 통해 성장하며 경험을 통해 성별이 다르고 인종이 달라도 큰 거부감 없이 공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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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입식 교육의 모순."



"선생님, 왜 쟤는 서서 오줌을 싸요?"

"너는 여자고, 친구는 남자잖아. 성별이 다르지만 너희는 똑같은 사람이야."

"아~"

물론 이 대화가 남성과 여성을 구분하고 정의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런 작은 호기심으로 시작한 성별의 차이는 연령에 맞는 성교육을 통해 남성과 여성의 차이에 대한 심화교육으로 진화하며 성별에 대한 신체적 차이로 인식된다.

"선생님, 저 사람은 왜 피부가 까매요?"

"저 사람은 흑인이잖아. 피부색은 다르지만 우리는 똑같은 사람이야."

"아~"

물론 이 대화도 피부색이 다른 인종을 구분하고 정의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런 차이가 왜 있는지에 대해 환경적ㆍ역사적인 설명을 들으며 인종 간의 차이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게 한다.

하지만 우리는 한 가지 다른 접근 방식으로 인식개선교육을 받는 부분이 있다.

"선생님, 쟤는 왜 말도 못 하고 우리와 어울리지 않아요?"

"쟤는..."

장애인 친구에 대해, 특히 발달장애인 친구에 대해 묻는 아이들에게 선생님들은 어떻게 대답해줄 수 있을까?

'아픈 아이야', '우리와 조금 달라' 등의 핑계로 질문한 아이에게 설명하는 선생님들이 많을 것이다.

제일 무책임하고 잘못된 답변은 '나중에 크면 알게 돼'이다.



"배운 적이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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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되면 다 알아요? 왜?!"



겉모습(피부색 등)에 대한 차이, 언어가 다른 사람들의 차이에 대한 인식개선교육은 공교육이 아니어도 충분한 방법을 통해 우리에게 자동적 전달이 된다.

그런데 왜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교육은 흔하지 않게 전달되는 것인가.

미디어를 통해 확인해 보자.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장애인은 대부분 '동네 바보' 또는 '주인공을 빛내주는 인물' 쯤으로 등장한다.

아주 가끔 장애인이 주인공이 되는 영상물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주제의 영상물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주인공으로 등장한 장애인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이라는 감흥을 주지만 이는 곧 주인공보다 장애인을 돌보는 주변인에 대한 안쓰러움에서 느껴지는 감정일 뿐이다.

정작 제대로 된 장애인식개선교육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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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됐네... 쯧쯧쯧..."



인식개선교육이라는 말도 재미있게 느껴진다.

세상을 살아가며 바꿔야 하는 부분과 바뀌어야 하는 관점은 분명 존재할 것이다.

잘못된 정보가 오랫동안 지식이라는 울타리 안에 존재한다면 그건 잘못된 것이 아닌 당연히 오른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는 이런 생각을 '인지능력'이라고 부르는데, 인지를 조금 수정해보자는 교육이 바로 인식개선교육이다.

이 교육에 '장애'라는 타이틀을 붙여 장애인식개선교육을 진행하고 있지만, 인식개선교육의 참다운 교육방법이 변질되고 있으며 퇴색되고 있다는 느낌을 감출 수 없다.

장애인식개선교육을 받는 아동 및 청소년, 성인들은 과연 어떤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교육을 받고 있을까?

분명하게 집고 넘어가야 하는 문제이다.

대한민국 아동ㆍ청소년이라면, 대한민국 납세자라면, 1년에 최소 1번은 장애인식개선교육을 받아 봤을 것이다.

여기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바로 당신, 당신에게 물어보고 싶다.


당신은 '장애'에 대한 인식개선교육을 받으셨나요?
혹...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교육을 받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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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대체 뭘 배웠니?"



일반적인 장애인식개선교육이라하면, 서두부터 장애인의 종류와 장애인에게 하면 안 되는 편견적 사고 행동을 제시한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발견했을 때 어떻게 하라고 교육하는가?

시각장애인을 만났을 때 어떻게 하라고 교육하는가?

자폐성 장애인의 도전적행동을 확인했을 때 어떻게 하라고 교육하는가?

이렇게 교육받는 게 당연한 것인지 우리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정말 제대로 된 장애인식개선교육이라면 장애인을 대하는 방법보다 장애가 발생하는 이유와 원인, 장애의 종류와 장애별 특징은 무엇이 있는지를 먼저 교육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많은 비장애인이 잘못된 고정관념으로 알고 있는 장애인 인구 비율 중 10%(이중 선천성 원인 2%, 원인미상이 8%)가 선천적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전체 장애인 중 90%는 사고, 질병, 노화 등의 이유로 생애주기 중 중도에 장애인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한다면, 자신도 언젠가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경각심이 생길 수 있다.

이에 따라 장애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성을 이해하고 이런 장애를 가지고 있는 장애인에 대한 시선이 개선될 수 있음을 교육을 담당하는 곳에서는 알고 있는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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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언젠가는 장애인!"



간혹, 장애인은 항상 자신들이 살 '궁리'만 하며 시위를 일삼는다고 비판하는 사랍들이 있다.

자신들의 세금으로 호의호식하며 한 달에 한 번씩 정해진 급여(지원금 등)를 받는데 무슨 불만이 있느냐고 묻고 따진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자.

① 만약 당신이 버스를 타야 하는데, 버스 출입구가 너무 높아 한발 올리기도 벅차다는 가정을 해보자.

② 만약 당신이 지하철을 타야 하는데, 계단이 너무 높아 발 디딜 엄두를 못 낸다고 가정을 해보자.

③ 만약 당신이 배가 고파 식당을 이용해야 하는데, 문이 열리지 않는다고 가정을 해보자.


"어떻게 하겠나?"

버스 출입구의 개선을 요구할 것이고, 지하철 입구의 개선을 요구할 것이며 식당 출입방식의 개선을 요구할 것이다.


장애인 입장으로 생각해보자.

① 만약 장애인이 버스를 타야 하는데, 버스 출입구가 너무 높아 휠체어뿐만 아니라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 탑승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가정을 해보자.

② 만약 장애인이 지하철을 타야 하는데, 계단이 있기에 지하철 내부로 진입조차 할 수 없다고 가정을 해보자.

③ 만약 장애인이 배가 고파 식당을 이용해야 하는데, 문이 열리지 않는 것은 고사하고 문턱이 있어 출입하는데 애로사항이 있다고 가정을 해보자.


"어떻게 하겠나?"

엄청난 민원으로 버스 출입구를 낮춰달라고 할 것이고, 지하철 입구 계단 옆에 승강기를 설치해 달라고 할 것이며, 식당 문 앞에 경사로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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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으로서 사람답게 살게 해 달라는 건데..."



위의 두 입장 차이를 보며 당신은 무슨 차이를 발견했는가?

아무런 차이도 없다. 그저 보편적으로 일상적인 삶을 해결해 달라고 하는 요청일 뿐이고 당연한 권리행사일 뿐이다.

누군가 이렇게 물어볼 수 있다.

"그럼 장애인들은 왜 허구한 날 시위를 하는 건데? 해달라고 해서 해주고 있잖아!"

반문하고 싶다.

"언제 당신들이 해줬어?! 선거철에만 반짝이는 그런 입법과 정책제언이 해달라고 다 해주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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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랑빨랑해주던가!"



이제라도, 진짜 제대로 된 인식개선교육을 만들어서 정말 제대로 장애라는 편견의 고정관념을 허물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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