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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아지음 Nov 14. 2020

감사한 판결과 남은 것

병원 가는 길의 가을

아니라 생각하면서도 잠을 설쳤다. 진료 시작하자마자 병원에 갔고 다행히 역시 아니었다. 병명은 퇴행성 관절염. 이십대부터도 나타나니까 너무 절망하지 않아도 된다고 세 번이나 말씀 하셨다. “나이 들어서 생긴 게 아닙니다.”를 곁들여. 의사 선생님은 얼굴과 목소리 모두 무표정에 진지함만을 품고 있는데, 대화를 나누다보면 틈틈이 유머가 있다. 일부러 끼워넣기를 하시는 듯 만족스러운 미량의 웃음을 보이신다. 이번 류마티스 사건(?)으로 이틀 동안 새삼스런 생각을 많이 했다. 소홀했거나 방관했거나 그랬던 것들. 그 중 하나는 지나가는 말로 나름의 표현을 하기도 했다. 새삼스런 생각들. 그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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