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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아지음 Nov 15. 2020

안개 아침

무수한 안개들이 사방을 가득 메워 작은 틈 조차 없던 오늘 아침은 하얗게 어두웠다. 게다가 미세먼지까지 ‘최악 또는 매우 나쁨’. 쿠션 솜 같은 안개에 미세먼지가 빼곡하게 박혀 있을까? 상상만으로도 눈썹이 으쓱, 입꼬리는 실망한 듯 삐죽였다. 텁텁하다.


몇 년 전에 엄청난 안개 속에서 사진을 찍은 적이 있다. 정말로 한 치 앞도 안 보였다. 오늘과 비슷하지만 빙 둘러 허허벌판이었기에 안개만 있는 곳이었다. 어디였지, 우음도 였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비나 눈이 내리는 것과는 또 다른 인상. 안개는 무엇을 침잠하게 한다.


하얗게 어둡다


그리고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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