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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아지음 Nov 16. 2020

라떼와 생각

거품기로 라떼 거품을 만들었다. 기울기만 잘 조절하면 파파박 파파파박 소리내며 겉 돌지 않고 잘 만들어진다. 퍼석한 거품이나 결이 없도록 부드럽게. 가만 보고 있는데 예전에 라떼를 스팀하다 졸아서 우유 거품이 얼굴에 다 튀었던 기억이 났다. 난 어이 없어서 웃었고 손님은 웃겨서 웃었다. 졸음은 달아났고 정신은 돌아왔고 생각하면 또 웃겼던 하루. 거듭되는 고민들. 하나에서 출발해 둘에서 또 셋으로 가지를 친다. 점점 엄마의 마음을 알아가는 거 같기도 하다. 우리가 생각을 나눌 수 있어 좋다고 생각했다. 대답하기 전에 골똘히 생각하는 모습이 대견하다. 의견을 존중하되 부모가 단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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