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나. 소중한 햇빛. 가을. 지금 일상으로 파고 들기 시작한 코로나. 친구와 동료, 가족과 이루어지는 사소하고 가깝고 그리운 모임 모두 거리두어야 한다. 부디 철저해졌으면 좋겠다. 보고 싶은 마음 탓에 더 오랫동안 힘들어하며 보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나에서 끝나지 않고 내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슬픔을 줄 수도 있다. 운이 아니라 나에 의해서 결정되는 걸 알아야 한다. 느닷없이 활기차고 싶어서 걸으면서 마스크 속으로 “재밌게 살자”고 말했다. 여섯 번 정도 말한 거 같다. “재밌게 살자” 덜 사고 덜 버리고. 덜 사는 것도 덜 버리는 것도 생각하고 공부하며 가을의 끝 겨울의 시작, 좋아하는 이음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