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아하는 뮌헨이 더 좋아진 작년. 이맘때쯤이다. 11월 14일부터 일주일. 질릴 때까지 멍 때릴 수 있는 장거리 비행은 역시 좋았고 몇 시간 들른 암스테르담에서는 생각보다 더 자주 감탄했으며 언니와 여유롭게 보낸 뮌헨에서의 시간들은 더없이 좋았다. 언니가 적어도 한 달은 있어야 한다고 했다. 나 역시 더 긴 일정으로 왔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는데, 코로나 시대가 길어지니 지금까지 그 마음이 더하다.
지난 메모 하나,
언니의 집에서 머무는 동안 사람에 대해 예술에 대해 감정에 대해 결국 삶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대화들에 깊은 위안을 받는다. 아름다운 공원들, 북적한 시내 거리, 책 냄새 가득한 서점, 언니가 고된 시간을 보낸 대학교, 자주 가던 카페 그리고 또 모두가, 와닿는다.
여전한 촉감으로 나에게 머무는 기억들. 언니와 더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좋겠다.
보고 싶은 십일월, 모든 것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