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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아지음 Nov 23. 2020

마음에 드는 하루

오랜만에 손맛 본 거품 만들기에 재미를 붙여 오늘도 라떼를 마셨다. 몸이 많이 지쳐 있는 상태라 되도록 무리하지 않고 보내기로, 아침에 다짐했다.


법정 스님의 책을 읽었고 처음 읽을 때와는 또 다른 나만의 깨달음을 새겼다. 좋은 책은 읽을 때마다 이롭다. 나에겐 밑줄이 그어졌거나 한편에메모가 적힌 책이 좋은 책이다. 되팔 일이 없고 나보다 더 잘 읽게 될 사람에게 줄 일도 없을 거라 확신한다는 표식이다. 스님의 책도 그렇다. 형광 노란색 기억이 가득하다.


아침은 오전이 조용했고 느리게 지났다. 문득 청소가 하고 싶어 작은 방을 향했다. 아침의 다짐은 역시 잊었다. 그렇다고 한바탕 뒤집어 치운 건 아니고 책꽂이와 책상을 80퍼센트 정도 정리했다. 또다시 등장한 쓰레기에 웃음이 났다. 버려도 되는 것들, 언젠가 잊은 것들, 그 밖의 비슷한 것들은 늘 건재하다.


오늘 참 마음에 든다

쉽게 웃음이 나는 거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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