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가을

by 모아지음


한낮엔 남은 여름의 심술처럼 덥더니 해가 저물어갈수록 가을이 티를 냈다. 습도 없이 맑은 공기, 코와 입으로 실컷 마실 순 없었지만 피부에 닿는 느낌만으로도 감사하다.


나갈 일이 없어 좀처럼 구경하기 힘든 시내 거리. 오랜만에 나오니 낯선 이들도 반갑고 거리에 흩뿌려진 낱장의 가을들도 예뻤다. 사계절 중 유독 색이 짙은 가을의 노을은 단풍따라 물든 것처럼 참 곱다.


서울역에서 회현, 회현에서 을지로입구, 을지로 입구에서 을지로 3가, 그리고 안국까지. 원없이 걸으며 가을을 실감한 오늘.


카메라 수리 맡기기도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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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강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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