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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아지음 Oct 07. 2020

어려운 것

2011년, 파리의 오후

이해는 나를 벗어나기 어렵다. 정해진 삶 동안에 나를 이해하기에도 벅차다. 그러니 나를 넘어서 그 노력이 타인에게 닿는 것은 생각보다 아주 까다롭고 어려운 일일 수 밖에 없다.


나에게 나로서 타인에게 타인으로서 마주섰을 때, 이 사실을 먼저 인지한다면 습관적으로 실망하는 횟수를 줄일 수 있겠다고, 오늘 꽤 이른 아침에 생각했다. 이건 그다지 씁쓸한 일은 아니다.


같은 기질이나 성향 그리고 감정을 가진 채 같은 상황을 겪어보지 않는 이상 ‘남’으로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게 많다. 필요한 노력을 전부 했을 때 고개를 조금 끄덕일 수는 있겠지만 그건 당연한 듯 바랄 게 아니다. 입장 바꿔 생각하면 무엇이 어려운지 금방 알게 된다.


이해 받지 못한다고 슬퍼하기보다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고 남에게 바라는 그것을, 지금의 나를 구체적으로 이해해보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 이 노력들이 선행됐을 때 비로소 타인을 이해해볼 수 있는 아주 약간의 여유라도 생기지 않을까.


내면으로의 전향,

모아 삶을 구축할 것

,독립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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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강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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