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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아지음 Oct 16. 2020

‘흔한’ 지금에 살기



하루 중 짧게라도 가만히 있기



이미 지나버리고 아직 오지 않은 것에 지금의 대부분을 내어주며 그게 당연한 듯 살아간다. 지난 추억을 회상하거나 앞날을 기대하기 보다는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불안해하며, 살고 있다. 늘 즐겁고 행복한 사람이 어디 있겠냐마는, 같은 상황에서도 스스로 이로운 쪽에 더 예민하게 감각하는 사람은 있더라.


내 생각에 나는 선천적으로 그러지 못한다. 늘 걱정하고 불안해하고 긴장하며 산다. 나이가 들면서 아주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천성과 경험의 후유증은 꽤 진득하다.


그렇다고 두통과 어깨결림을 매일 달고 살순 없는 노릇. 다행히 몇 가지 방안이 있다. 책과 기록, 사진, 걷기와 여행, 그리고 자연. 나를 그 순간에 살도록 하는 고마운 존재들. 여행 빼고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할 수 있다. 모두 평범하지만, ‘내가 부여한 가치’와 ‘내게 다가오는 의미’로 유일하고 특별하다 여긴다. 그리고 지금에 머문다.


천성을 바꿀 수 없다면 사이 사이 껴넣는 정도는 가능하겠지. 퍽퍽한 세상살이에 나름의 방법을 구상하는 건 꼭 필요하고 실천해야 한다. 포기하지 않고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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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강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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