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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아지음 Oct 17. 2020

저녁 일곱시 삼십분

보일러의 온기가 답답해 창문을 열었다. 역시 맑고 시원하다. 아주 옅게 보라색이 섞인 저녁, 새까만 밤도 좋지만 이렇게 서글한 저녁도 참 좋다.


아무 생각없이 내려다보니 배달 오토바이가 곡선 길을 따라 천천히 내려간다. 그 뒤로 가볍고 느긋하게 산책하는 사람, 보다 속력을 내 빠르게 달리기 하는 사람 등이 창문을 통해 보인다. 띄엄 띄엄 모두가 지났다. 다시 텅빈 거리엔 적당한 세기의 가로등 불빛과 어둠을 이불 삼아 덮은 나무만이 제 역할을 하며 덤덤히 머문다. 또 누군가 지나가겠지.


밤의 깨끗한 공기를 잔뜩 들이마시고 있다.

코로도 입으로도, 기이이-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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