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력은 하나도 없지만 다소 여유로운 상태. 퇴근이 이를 때면 좋아하는 곳에 멍하니 앉아 있곤 했는데 꼭 그때 같다. 스프링에서 나는 거의 같은 메뉴, 뜨겁거나 차가운 커피와 달고 씁쓸한 브라우니. 안구건조증이 점령한 뻑뻑한 눈을 반쯤 뜬 채로 입 속 조화에 참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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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강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