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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아지음 Oct 20. 2020

이사

이사를 했다. 왔다 갔다 수십 번 하니 벌써 저녁. 이삿짐센터 분들이 다 해주신 거 같은데 피로감이 꽤 무겁다. 나도 정신적으로 계속 힘을 쓰고 있었나 보다.


저녁엔 보통 배가 고프지 않은데 오늘은 맛있는 게 먹고 싶다. 평소보다 더 배가 고프다. 긴장이 풀려 배고픔이 이제야 비집고 나온 걸까? 간단히 사 와서 먹으려다가 재료만 사서 돌아가는 길. 만들어 먹기로 했다. 메뉴는 까슈엘라, 였지만 바게트를 깜박한 관계로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 그리고 샤인머스켓. 곁들일 화이트 와인이 몸에 남은 긴장 모두를 느슨히 다독여주길. 오늘은 꿈 없이 깨지 않고 자고 싶다.


서울에서 경기도로 나가고 2층에서 13층으로 올라왔다. 눈이 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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