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산책길. 역시 솜씨 좋은 가을이다.
계절은 저마다 취향을 가진다. 나는 추운 겨울을 가장 좋아하지만 취향만큼은 사계절 모두 좋다. 살갗에 닿는 바람의 온도와 무게가 변했구나 싶으면 어김없이 눈으로 계절의 색이 들어온다. 그때야 비로소 옷 정리를 시작한다. 그 모습과 마주하며 부지런해진다. 오늘은 오랜만에 도톰한 회색 가디건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