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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아지음 Oct 23. 2020

알아차림


앉아 있을 때 구부정한 허리와 앞으로 말린 어깨가 느껴져 고쳐 앉을 때가 있다. 일상이라 대수롭지 않지만 몸에는 치명적인 습관. 고등학교 때부터 허리디스크로 고생한 것은 내 몫이 크다.


올해 중간쯤부터는 서 있을 때도 어딘가 불편함이 느껴졌다. 아마 오래전부터 그랬고 오랫동안 무심했겠지만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꾸준히 요가를 한 덕분에 알아챈 거 같다.


단순히 구부정한 게 아니라 뭐랄까, 스프링을 엄지와 검지로 조금 누르고 있는 듯한 눌림과 비슷하다. 해서 다시 바로 잡으려 할 때면 척추를 앞에서 뒤로 펴보는 게 아니라 위로 길게 늘인다. 누군가 내 머리를 하늘 쪽으로 잡아당기는 것처럼. ‘구부정’만을 피는 것보다 눌린 것을 함께 늘릴 때, 정말 시원하다. 습관이 되면 키도 자랄 것 같은 희망까지 생긴다. 실제로 3년간의 시간 동안 0.8cm 정도 늘었다. 어깨도 아래로 무거운 힘을 주어 내리기만 해도 또 제자리에서 한참 벗어나 있었구나 안다.


큰 운동이나 자극을 주지 않아도 꾸준하기만 하면, 몸을 이루는 모두는 심성이 고와 내가 건강할 수 있도록 힘을 낸다. 조화를 이루며 부드럽고 단단해진다. 몸과 마음, 누가 먼저랄 게 없다.


스스로 세심한 주치의가 되어야만 균형을 잃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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