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몸짓의 완성이 궁금하다. 거울을 본다. 어쩌면 인간은 하나의 완성을 위해 여러 동작을 연구하는 중인지도 모른다 생각했다. 식물은 계절마다 정확한 태도, 피어나는 절정이 있겠지만 나의 절정은 무엇일까 생각한다. (중략) 나는 이제 마음에 드는 딱 한순간 그대로 말라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안리타 <모든 계절이 유서였다>
나의 다음은, 그다음은 어떤 모습일까. 길다 못해 영겁처럼 느껴지는 하루에선 일말의 기대조차 분연히 사라지고 만다. 자세를 돌보며 허리를 펴고 앉아 고작 이게 최선인지를 따져 묻는다. 먹고살아야 해서, 조그맣게 웅얼대다 말고 공연한 슬픔이 찾아온다. 어쩐지 집은 엉망이고, 반찬을 만들어야겠고, 아이들도 챙겨야 한다. 그조차 버거워하느냐며 조소하는 거다. 입만 열면 바늘 돋친 혓바닥이 까슬거린다. 하나 마나 한 이야기들로는 위로가 되지 않는 날이다. 나는 좀 더 나은 내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