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이면 외롭고 옆에 누가 있으면 거추장스럽다.
나를 바라보지 않아 초조하지만 나만 바라보면 숨이 막힌다.
소속이 없어서 불안하고, 소속이 있으면 무겁다. 의무가 없는 자유에 삶의 허무함을 느끼고, 책임질 대상이 있으면 불편함을 느낀다.
혼자인 게 편안하지만, 혼자라서 몸서리치게 외롭다.
둘이라 포근하고, 단지 함께인게 고난이 되기도 한다.
삶은 고통을 피하거나 제거하는 게 아니라, 선택하는 거였다.
옥죄는 자세로 요가를 하는 것은 내가 선택한 고통이다.
아이를 가지며 신체의 변화, 출산의 고통을 겪고
그 책임에 자유롭지 못한 삶도 내가 선택한 괴로움이다.
밝음이 있으니 어둠이 있었고,
낮음은 그저 낮은 게 아니라 높음과 함께였다.
고통을 괴로움으로 여길지
내가 결정한 선택과 하나로 여길지
그것마저도, 나의 선택이었다.
모든 괴로움은 살아낸다는 증거이다.
오늘도 나는 괴로움을 느끼며 다만, 괴롭지 않다.
시원하게 부딪혀 스쳐가는 바람비를 맞으며
내가 살아있음을 온몸으로, 온 마음으로 마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