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아침 편지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민혜 Mar 26. 2024

너를 사랑하기 위해 오늘의 나를 사랑할게

아침편지

좋은 아침입니다. 며칠 SNS 구경을 못하는 기분이어라. 답글도 못 달고 있어 미안해요. 어제라면 사무실에 다녀왔어요. 한 짐 챙겨 주차장에 가는데 두 번을 왔다 갔다 해야 했어요. 엘리베이터를 잡아 주거나, 주자창 문을 열고 기다려주는 (모르는) 사람들을 봅니다. 뻑뻑하다, 뭣하다 해도 따듯한 세상이구나, 어요.


오늘, 내일 저녁은 글로(glo) 2기 독서 모임이 있어요. 고작 넉 달이지만 오며 많은 걸 깨달았습니다. 배움은 행동에 비롯한다는 걸 다시 또 느껴요. 머리에 아는 것과 가슴으로 이해하는 차이겠죠. 시행착오를 겪을 각오로 내지른 게 맞아요. 이 달부터 퇴고를 시작했지만 손 놓는 날이 많고요.


행동하려는 데 적절한 타이밍을 기다린 적 있으세요? 시작부터 준비가 길어지는 때가 있죠. 앞날에 대한 선제 대응일까요. 같은 준비라도 현재 마음이 중요한 것은 말해 뭐해요. 때를 기다리거나 준비한다며 미뤄질 때 나의 마음을 살피세요. 오지 않은 문제를 나열하며 염려하는 건 아닌지를 말입니다. 정말은 '하기 싫거나', 두려움이 큰 까닭일지 몰라요.



운전하는 길이었어요. 머리에서 하기 싫지만 해야 하는 일들을 말하기 시작합니다. 따발총이라도 달렸는가, 그만 생각하려도 쉴 새 없어요. 긴 신호에 걸렸을 때 가장 하기 싫은 일을 해치웠어요. (어려운 메시지를 보내는 일이었어요.)


덮어두는 마음이 많아요. '하기 싫은 마음'이 그렇고 두려운 마음이 그래요. 의무라고 여기는 일 앞에는 아이처럼 '하기 싫다' 말할 수 없어서예요. 염려하는 마음이라면, 나의 걱정이 현실이 될까 봐 보지 않으려고 하죠.


마음은 마주 보지 않으면 흘러가지 못해요. 불편한 생각, 감정을 내 안에(삶에) 붙잡아 두는 방법이 세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자기 마음을 모르는 것, 둘은 알면서도 아닌 척하기, 마지막 방법은 다른 데로 회피하는 겁니다. 셋은 하나를 말해요. '내 마음 보지 않기'죠.


자기 계발서와 철학의 끝에 끝에는 '자기 사랑'이 있어요. 사랑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여기부턴 저와 종일 숙론하셔야 할 겁니다. 지루한 화요일이라 참아 볼게요. 저라면 사랑은 '바람 없이 바라보는 일'이라고 여겨요. 내가 나를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게 쉽지 않습니다. 외면하지 않고 마음을 살피는 것, 내 마음을 인정하는 게 참 어렵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이죠. 할 수 있는 건 사랑밖에요. 탈탈 털어도 사랑만 남습니다. 오늘은 스스로 몸 마음을 한 번이라도 더 바라봐주시기를.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한 주 시작은 말랑말랑하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