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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아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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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민혜 May 07. 2024

세상의 여러 얼굴

아침편지

"나에게 사랑은 기꺼이 귀찮고 싶은 마음이야 나에게 사랑은 여러 얼굴을 보는 일이야. 사랑한다면 그 모든 얼굴을 볼 수 있도록 부지런해지고 강해져야 해." 


'이슬아' <끝내주는 인생>



글모닝! 월요일만 같은 화요일 시작입니다. 몇 날 며칠 흐릿해 딸은 엄마에게 장마인지 물었어요. 초여름에 시작이지, 알려줬더니 지금 초여름이 아닌지 되묻네요. 어쩌면 하늘도 딸애만큼 착각하기 좋겠다, 싶은 거예요. 이대로면 한여름으로 달려들 것처럼 더웠으니까요.


오늘이면 비가 그친다고 합니다. 풍경의 색감과는 달라요. 밋밋한 대기에게 봄비만큼 선명한 게 있을까요. 건조한 봄바람에 빗줄기는 생명의 젖줄이에요. 


연휴가 지나면 피로할지 몰라요. 오래 쉬면 쉬어서, 일하면 일해 고단할까 봐요. 나름입니다. 그러니, 좋은 게 좋기만 할 수도 나쁘니 나쁘기만 할 수 없어요. 모든 게 마음에 달렸지요. 몸과 마음은 긴밀해요. 드러나질 않는 마음을 바꾸는 게 어렵다면, 먼저 몸을 바꾸는 게 현명합니다. 운동하잔 말이에요.ㅎㅎ


언제 아침이 올까 싶게 창밖이 캄캄해요. 단지 매일이 환하다면 밝음을 알 수 없을 거예요. 이런 모습, 저런 모습의 그대처럼 세상이 그래요. 어두운 날이면 가라앉기 쉽지만 잠잠하기 좋아요. 차분하게 읽고 쓰기 그만입니다. 따듯한 커피 한 잔과 그대 미소면 충분한 아침이에요.


오늘은 업무도 볼 참이에요. 은행엔 사람이 많을 듯해 미루고요. 수첩 꺼내 주간 계획과 월간 계획을 살필게요. 해야 할 일은 다섯 손가락에 들게요. 하고 싶은 일이 더 많은 하루이길. 


화요일은 아이들 학교 수업이 늦는 날이에요. 바깥이 화창하긴 글렀지만 마음은 화사하면 좋겠어요. 지금 잠깐 왼 손 한 번 쥐었다 펴보실래요? 오늘 하루는, 그리고 나와 그대는 이 손에 달렸어요. 


특별히 5월이 한창이고 사랑을 말하며 갈무리할게요. 사랑은 세상 전부라 온갖 감정을 버무리는 수밖에요. 예쁘고 달기만 하면 좋은데 밉고 쓴 맛이 함께예요. 사랑이 크면 두려움도 커집니다. 엄마가 강한 이유는 사랑하기 때문이죠. 삶을 사랑하면 우리 역시 강해질 테죠. 오늘도 사랑하는 하루 보내기로요. 덕분이에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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