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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아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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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민혜 May 10. 2024

네가 전부인 증거

아침편지

기타 연주를 듣고 있어요. 조고맣게 튕기는 소리가 마음을 두드려요. 가끔 편지를 쓰기 시작할 적에 음악을 틀어 놔요. 리듬 따라 글이 빨라지기도, 느리기도 하는 이 느낌이 좋습니다.


오늘 낮은 네 번째 라방을 열어요. 사무실에 가야 할까, 싶어 빠듯합니다. 바람처럼 다녀와 12시 정시 열도록 할게요. 


주제는 '자기 사랑을 어떻게 할 것인가'인데요. 처음 인스타를 할 적에 브랜딩 강연하는 분이 이곳을 주물럭거렸어요. 아무것도 모르니 시키는 대로 했지요. 그때 제 키워드가 자기 계발이나 억대 연봉이었답니다. 세 시 퇴근도 태그에 있었을 거예요. 


얼마지 않았으니 기억하는 분이 있을지 몰라요. 어떻든 자기 계발 분야로 이 사람을 넣어 주기도 하시죠. 치열한 삶이 옳다고 여겼던 때가 있어요. 정답은 없어요. 그대가 정답입니다. 자기 신념은 그의 삶에 증거가 됩니다. 저 역시나 믿었던 대로 열심히 사는 만큼 금전 보상이 따라올 수밖에요. 


누구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잘만 살지요. 애를 쓰지 않고도 나의 연봉을 하루 만에 벌기도요. 그런 사람이면 자기만의 원칙 없이 흥청망청 사느냐, 하면 오산이에요. 기준이 있으면서도 여유롭죠. 지난한 과정을 거쳐온 분도 많아요.


말하고 싶은 것은, 애를 써야만 나아지고 행복한 건 아니더라는 거예요. 마치 아이를 단속하는 것과 같은데요. 바라는 건 아이의 행복이잖습니까. 나중을 위해서야,라는 말이 나에게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과정보단 결과에 매달리기 쉬워요. 내가 세운 규칙이 날 힘들게 하는 게 아니라요. 지금에 있지 못해 그래요. 지금을 경험하지 않을수록 우린 불행을 느낍니다.


매일 새벽 5시 10분 내외로 눈을 떠요. 독서 모임이 있는 날은 4시 반 이내로요. 돈도 곧잘 벌어요. 요리를 좋아합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요가해요. 다를 바 없이 열심히 사는지 몰라도 마음은 천지 차입니다. 바뀐 건 태도만이 아니라 현실이에요. 힘들지 않은데 더 많은 것을 해나감을 느껴요. 


누군가 내 어깨를 감싸고 등을 밀어주는 이 느낌, 그대와 나누고 싶어요. 그대가 더 많은 걸 가지거나 이루려는 것은 자기 자신의 행복을 바라서예요. 우린 이렇게나 자기 자신을, 그리고 삶을 사랑합니다. 아이를 제한하는 것도 그래요. 사랑하는 이의 행복을 바라는 거 아니겠어요. 자기 사랑 방법에 있어서는 할 이야기가 많지요. 라방에서 나누기로요. 


그대의 반짝이는 오늘을 응원할게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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